삶에 있어
시작과 끝은 다르지 않지
시작이 없으면 끝이 없듯
끝이 없으면 시작 또한 없는 게야
어둠이 끝날 무렵이면
새벽의 여명이 한껏 피어오르고
비바람 폭풍우가 그치면
하늘빛이 말갛게 반짝이듯
끝이란 건 애초부터
혼자일 수 없었던 거야
모든 것이 끝일 것만 같은
심연의 어두운 시간을
온몸으로 느껴보지 못한
그저 그런 삶에겐,
시작이란 것의 진정한 의미가
제대로 찾아들진 않아
이제 끝일 것만 같은 그때가
시작이 가까워 온 것임을
삶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지
하지만 그때는 늘
너무 늦어지기 마련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