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같은 삶을 연습 없이 살아가는 일은 철없는 사내놈이 개울에 띄운 종이배에 겨우 매달린 개미가
찰랑이는 물살이 튕겨 올린 햇살 방울을 두 눈 질끈 감은 채로 헤아리려는 손짓과 같이
결국에는 멀미만을 남기게 되는 가 없이 허망한 일일 수 있다.
그래서 살아간다는 것은 점점 아득해져 가는 자신을
타인의 눈길로 바라보게 되는 먹먹한 일일 수 있는 게다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을 몇 번에 몇 번을 더해가며 살아오면서
물 흐르면 그냥 휩쓸릴 것 같고 바람 불면 그저 흔들릴 것 같고 소나기 내리면 흠뻑 젖을 것 같은,
그래서 어리숙해 보일 수 있는 가면을 나인 듯 내세워 왔다
하긴, 연습을 한다고 한들 낚시 바늘에 걸려 버둥대다 주둥이 찢긴 채 달아 난 물고기가
다시 미끼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되돌아오는 것처럼 아픔의 기억이란 게
삶에서의 현혹보다는 짧기만 하니 눈 뜨지 못한 채 지내는 오늘이
아마도 성전에 무릎 꿇은 간절한 기도의 외마디 비명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