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식개선
제가 하는 일은 후원, 자원봉사와 관련된 업무입니다. 입주 장애인을 돌보는 일이 거주시설의 주 업무지만 제 일은 시설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지역사회에 흡수되도록, 지역사회가 우리를 포함하도록요.
이 일을 하다 보니 입주 장애인보다는 후원자, 자원봉사자 등 지역 주민을 더 자주 만납니다. 따라서 기관을 소개하는 일이 잦습니다. 여러 대상에게 기관의 역사, 역할, 고충, 과제를 설명하다 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바로 발달장애를 낯설어하는 것입니다. 들어는 봤는데 설명할 수 없고, 주변에서 본 적은 있는데 어떤 장애인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기관을 찾아오는 분들에게 세 가지 초점에 맞춰 발달자애를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는 발달장애를 정의해서 알리는 일입니다. 다른 장애에 비해 발달장애는 많은 분들이 모르거나 헷갈립니다. 발달장애는 지적장애와 자폐성 장애 두 장애를 통칭하는 장애 명입니다. 장애 유형에는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아 생소해합니다. 또 정신병 중 하나로 인식해 정신 장애와도 헷갈립니다. 그래서 제대로 알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둘째는 이해를 앎을 통해 이해와 공감을 불러오는 일입니다. 발달장애가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분들의 행동이나 표현 등을 이해하여 오해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오해가 쌓이면 혐오가 되기도 합니다. 왜 그런지 이해하게 되면 편견 없이 보게 되고 그다음은 어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이것이 공감입니다. 발달장애는 공감이 중요합니다. 몇 가지 설명을 단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장애 정도가 다르고 발달 정도가 다르고 학습 정도가 달라 일관된 방법으로는 지원이나 의사소통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가장 근본적인 상태에서 환경을 조성해 주고 의사소통해야 서로의 마음이 오갈 수 있습니다. 이는 공감을 통해 가능합니다.
셋째는 공감을 통한 변화입니다. 발달장애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발달장애만을 위한 법률도 생겼고 평생교육센터 등 여러 지원센터도 늘어났습니다.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그동안 소외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왜 소외되었을까 생각해 보면 이유는 간단합니다. 발달장애인은 장애 당사자로서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부모나 가족, 관련 단체들의 몫이었습니다.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힘도 약합니다. 출퇴근 시간에 차도를 먹어서는 이슈 전략은 꿈도 못 꿉니다. 혹여나 시도했다간 아무것도 모르는 장애인을 동원했다며 역풍을 맞습니다. 그래서 변화가 더딘 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변화를 위해선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발달장애인 문제는 더 이상 남의 가정사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사회사입니다.
발달장애인은 점점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그동안 발달장애인은 우리 주변에 늘 있었지만 볼 수 없었습니다. 밖으로 나오지 않아섭니다. 요즘에는 지역사회로 많이 나옵니다. 그래도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발달장애인을 만나면 이상한 사람, 사회 부적응자로 여깁니다. 제대로 알지 못해서 볼 수 없었던 겁니다. 이젠 길을 가다가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조금 다르게 보이는 사람을 만난다면 ‘혹시 발달장애인 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해보세요. 평소보다 많은 발달장애인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이 발달장애 인식을 개선하는 첫 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