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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프라우 Aug 11. 2023

FrauFrau's Frau.002 히파티아

FrauFrau's Frau-02

 여성과 자유를 주제로 역사 속 인물을 조명해 보는 'FrauFrau's Frau'의 두 번째 주인공은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수학자 히파티아(Hypatia)입니다. 인류 최초의 여성 수학자로도 잘 알려진 히파티아는 -기록에 따르면 사실 최초의 여성 수학자는 피타고라스의 아내이기도 한 '테아노'이다- 당대는 물론이고 현대의 관점으로 봐도 상당한 지식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700년 전 당대 최고의 천재들 사이에서도 빛을 발했던 학자 히파티아의 삶을 통해 여성의 자유와 그에 관한 생각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명석한 아버지 밑에서 어릴 때부터 수준 높은 교육을 받으며 인재로 성장한 히파티아는 평생을 뛰어난 학자이자 명성이 자자한 교육자로 살았는데요. 그녀의 아버지 '알렉산드리아의 테온'은 당시 지식인들의 집합소였던 알렉산드리아에서도 이름난 수학자이자 교수였습니다. 테온은 교수법에 상당히 유능했고 그러한 재능을 자신의 딸 히파티아에게 고스란히 발휘합니다. 똑똑하고 잘 가르치는 아버지 밑에서 학문, 운동, 품위, 태도까지 모든 면에 출중한 수재로 성장하게 된 것이죠.


 그녀가 대학의 초빙을 받아 교수가 된 이후 그녀는 줄곧 인기 있는 선생이었습니다. 학문적 소양은 물론이고 격조 있는 성품과 아름다운 외모까지 겸비해 많은 학생들이 몰려들었다고 하네요. 동시에 당대의 귀족과 지식인들로부터 수차례 구혼을 받았으나 그녀는 그때마다 이렇게 거절했다고 합니다. "나는 진리와 결혼하였다" (개인적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멋진 거절 멘트라고 생각되네요)

 이런 파란만장한 그녀의 삶은 안타깝게도 비극적인 말년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녀를 동경하고 유독 가깝게 지냈던 오레스테스라는 인물의 정쟁에 함께 휘말리면서 히파티아는 길을 걷던 중 폭도들에게 매우 끔찍한 방법으로 살해됩니다. 당시의 정쟁은 종교 권력의 갈등이 대부분이었기에 히파티아 역시 마녀사냥의 방법으로 죽임을 당했다고 보입니다.


 프라우프라우가 히파티아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그녀가 '여성으로서' 뛰어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당대 최고의 지성인들이 모였던 알렉산드리아에서도 명성이 자자할 정도의 지식인이자 교수였던 그녀의 지적·사회적 능력을 재조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물론 그녀의 최후가 여성들에게 흔히 가해졌던 잔혹한 마녀사냥이었지만 이 역시 그녀의 능력의 대가였습니다.(정쟁에 휘말리게 된 배경이 당사자였던 오레스테스와 가깝게 지낸 탓이었고 오레스테스를 비롯해 당대의 권력가들에게 히파티아는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비록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지만 그녀의 삶은 품격 있고 능동적이었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옛날, 오로지 개인의 능력으로 삶의 자유를 확보해나갔던 히파티아. 여성으로서의 '존중'이 아닌 인류사에 길이 남을 한 명의 학자로서 그녀를 '존경'하는 바입니다.


배경 Image 히파티아 실사 영화 '아고라'의 한 장면

내용 Image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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