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엉 Dec 03. 2017

사랑했다고 깨달은 것은

 깨달은 것은 많은 매듭들이 지어진 순간이었다. 풀기엔 너무도 어려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상처받는 삐뚤어진 애정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언젠가 담담하게 전할 수 있을까. 황홀한 시간들이 있었노라고. 애정을 그만둘 수는 없었노라고. 경멸을 마주하며 얼마나 앓았는지. 결코 기만한 것이 아니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단어의 나열. 희미한 전광에 의지해 쓰는 자판의 토닥임. 풍화되어 사라질 고요한 시간. 우리가 될 수 없던 우리.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 그 잔인함에 관하여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