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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엉 Dec 03. 2017

사랑했다고 깨달은 것은

 깨달은 것은 많은 매듭들이 지어진 순간이었다. 풀기엔 너무도 어려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상처받는 삐뚤어진 애정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언젠가 담담하게 전할 수 있을까. 황홀한 시간들이 있었노라고. 애정을 그만둘 수는 없었노라고. 경멸을 마주하며 얼마나 앓았는지. 결코 기만한 것이 아니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단어의 나열. 희미한 전광에 의지해 쓰는 자판의 토닥임. 풍화되어 사라질 고요한 시간. 우리가 될 수 없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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