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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엉 Mar 08. 2019

다시 보자는 말

 한국은 다정하다. 으레 밥과 술을 권한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안부를 묻고, 다정하게 권하지만 알고 있다. 보지 않는다는 것을.


 대학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게 뭐야? 맞은편의 너라고 답할 수 없어 얼버무렸다. 뭐, 그냥 같은 상투적인 말들. 알고 있을 것이다.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우리는 더 이상 친구가 아니다. 일 미터도 되지 않는 식탁 사이조차 꽤 멀다.


 삼만천 원. 어색한 식사의 가격이다. 세 명이니 만 원씩만 보내라는 말에 부러 만 천 원을 보냈다.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조악한 친절이 아직 남아있음을.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정말 즐거웠어. 돈 보냈으니 확인해봐.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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