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나의 목표를 정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도울 수 있는 것

새해가 밝았을 때, 우리는 자신의 한 해의 목표와 계획을 세운다. 중요한건 목표 그 자체가 아니라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게 되는가일지도 모른다. 나는 2026년의 맞이하며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나 자신과 마주했다. 디자이너로 시작해 사업가를 거쳐, 이제 콘텐츠 기획자이자 브랜드 디렉터로서의 길을 걷고자 하는 지금 비로소 '나다운 삶'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15년의 여정이 알려준 것


돌이켜보면 지난 15년은 단순히 경력을 쌓은 시간이 아니었다. 브랜드 전략과 디자인을 총괄하며 팀을 이끌었던 날들 데이터와 소비자 심리를 분석하며 문제를 해결했던 순간들 그리고 세 번의 창업 실패를 통해 배운 뼈 아픈 교훈들. 그 모든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특히 창업 실패는 내게 가장 값진 스승이었다. 실패할 때마다 무너졌지만 그 속에서 시장을 보는 눈을 키웠고 사람을 이해하는 깊이를 더했다. 실패는 단지 사업의 실패가 아니라 나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경험들이 브랜드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


디자이너로 시작했지만 나는 단순히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사람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고 브랜드가 가진 본질적 가치를 발견하고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전략과 기획으로 그리고 사람을 이해하는 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멀티페르소나로 살아가기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그래서 도대체 니가 하는 것이 뭐야?"라고 묻는다. 디자이너이자 기획자,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예비 작가, 미술치료와 상담관련 공부를 하는 사람. 겉보기엔 방향성이 없이 이것저것 하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것이 결국 사람을 중심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세상에 드러내도록 돕는 것. 디자인도 브랜딩도 글쓰기, 심리 공부도 결국은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도구들이었다. 그리고 브랜드를 만들어간다는 것도 그 브랜드다움을 발견하고 세상에 드러내고 계속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멀티페르소나로 산다는 건, 정체성의 혼란이 아니라 오히려 더 풍부한 자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각각의 역할이 서로 연결되고 시너지를 내며 나만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낸다. 디자인 감각은 콘텐츠에 생동감을 더하고 기획력은 전략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며, 심리에 대한 이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




2025년 나다움의 방향을 찾다


올해 초, 나는 더 오래 그리고 더 깊이 나 자신을 들여다봤다.


내가 진짜 잘하는 게 뭐지?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일까?

내가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답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그리고 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보다 사람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에서 더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다.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며 느꼈던 짜릿함, 클라이언트의 브랜드가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의 감동,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 속에서 강점을 발견해낼 때의 희열. 이런 순간들이 내게 무엇보다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디자이너에서 콘텐츠 기획자로서의 커리어 전환을 결정한 것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회사 생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감히 나라는 사람이 디렉터라는 자리까지 갈 수 없는 사람이라 단정 짓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생각보다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모든 과정과 순간 속에서 만족감과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디자인이라는 기반 위에 전략과 기획이라는 날개를 달고, 사람에 대한 이해라는 심장을 품은 형태로 나는 진화하고 있었다.



원더앨리라는 이름으로


원더앨리 Wonderallie라는 이름에는 내 바람이 담겨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경이로운 순간들을 발견하고 자신을 꿈과 희망을 발견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동료가 되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나는 원더앨리로서의 여러 계획을 세우고 방향을 조정했다. 우선 2월~3월 경에는 공저로 참여한 첫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나다운 일과 삶을 찾아 고민하는 우리의 여정을 담은 프리에이전트 클럽(가제)이다. 예정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그만큼 더 단단한 내용으로 세사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통해 내 이야기와 통찰을 나누는 것, 누군가에게 작은 영감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브런치에도 꾸준히 글을 올려나갈 계획이다. 25년도에는 글을 꾸준히 쓰지 못했지만 일상의 작은 깨달음, 일하며 배운 것들 사람을 만나며 느낀 감정들을 글로 풀어내고 언제가 두번째 책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AI와 디자인, 기획력을 활용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이 자신의 일과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주고 싶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지만 사람의 본질을 변하지 않는다. 그 본질을 이해하면서도 시대의 도구를 활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내가 도울 수 있는 가치라고 믿는다. 궁극적으로는 강연과 멘토링을 통해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강점을 찾아내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일. 그것이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다.




현실이라는 이름의 벽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아직 원더앨리로서 온전히 자립하기에는 경제적으로 그리고 경험적으로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마케팅과 비지니스에 대한 실전 경험이 더 필요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여전히 회사에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솔직히 낮에는 회사 업무로 에너지를 쏟고 퇴근 후에는 아이들을 챙기고 살림을 마무리 하고 나야 온전한 개인 시간이 2~3시간이 주어진다. 주말에도 틈틈히 내 프로젝트에 집중해야 한다. 때로는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도 있고 이게 맞는 것인지 의심이 들 때도 있다.


주변에서는 그냥 한 가지만 집중하라고 말한다. 회사에 올인하던지 아니면 사이드 프로젝트를 본업으로 가져가라고 말하지만 나는 지금 이 시기가 필요한 과정이고 버텨내야 하는 것임을 안다. 회사에서는 조직 안에서 일하는 법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고,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는 온전히 내 방식대로 시도하고 실패하며 배운다.


예정의 나였다면 조급해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왜 나는 아직도 되지 않는 것인지 낙담하며 포기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마다 자신만의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누군가는 빠르게 달려가지만 누군가를 천천히 걸어가며 주변 풍경을 즐긴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시계의 속도가 다를 뿐이다.


나는 천천히 가는 편이고 하나하나 곱씹고 의미를 찾으며 내 방식대로 소화하며 나아간다. 빠르진 않지만 단단하고 쉽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이게 나다운 방식이지 않을까?

그래서 지금은 조바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목표는 명확하지만 도달하는 시간은 내가 정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매일 스레드에 글 올리기,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기, 브런치 원고 틈틈히 작성하기 등 조금씩 나아가기로 했다. 작은 것들이 쌓여 언젠가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실패가 알려준 것들과 사람들이 나에게 준 것들


세 번의 창업 실패는 내가 뼈 아픈 경험이었다. 돈도 잃었고 시간도 허비했고 자존감도 바닥을 쳤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패배감에 주저앉고 싶었다. 하지만 그 실패들은 오히려 내게 큰 선물이었다. 실패를 통해 시장의 냉혹함을 배우고 사람의 본성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나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발견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과정이었다. 실패 속에서 배운 것들은 내가 브랜드를 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오너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고 일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론만 아는 사람과 직접 부딪혀본 사람의 차이는 명확하다. 나는 후자가 되었고 그것이 가장 큰 강점이 되었다.


나는 혼자 있을 때보다 사람들과 함께할 때 더 에너지가 넘친다. 관계와 조화를 중시하는 성향 덕분에 팀을 이끄는 일이 적성이 맞았다. 개개인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팀의 시너지로 연결하는 일. 갈등이 생겼을 때 중재하고 모두가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에게서 나온다. 그래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사람과 관련된 것인가보다. 나 혼자 성공하는 것보다 내가 도운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날 때 그때 나는 진정한 성취감을 느낀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진정성, 소통, 성장, 나눔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눠가고 싶다.


진정성은 모든 것의 기반이다. 겉치레나 포장이 아닌 진심으로 대하고 진심으로 일하는 것. 사람들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줄 안다. 진정성이 없으면 아무리 그럴싸해 보여도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


소통은 관계의 핵심이다. 일방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소통이 원활하면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지만 소통이 막히면 작은 문제도 커진다.


성장은 삶의 목적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그리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 실력이나 성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사람으로서 더 깊이 있고 넓게 이해하게 되는 것도 성장이라 생각한다.


나눔은 성장의 완성이다. 내가 배우고 깨닫고 가진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된다. 나눔을 통해 다시 배우고 또 성장해가고 싶다.


지금의 나는 과도기에 있다. 안정적인 직장인의 삶과 불확실하지만 설레는 독립적인 삶 사이에서,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가능성 사이에 서있다. 이 과도기가 불편하지만은 않고 오히려 흥미롭다. 양쪽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더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되고 더 현실적이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올 초엔 첫 책이 나오고 브런치에는 두 번째 책을 준비하며 글을 써내려 간다. 나눌 수 있는 콘텐츠로 기획하고 언젠가 무대 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멘토링하며 그들의 성장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날이 올 것이다. 그날이 언제일지는 모른다. 하지만 매일 한 걸음씩 그 목표를 향해 걸어가기에 그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안다.



나다운 삶을 찾아가는 당신에게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어쩌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나는 다른 사람의 인생에 맞는 정답을 줄 수 없지만 나다운 삶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실패도 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지 않을까?


빠를 필요도 없고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것과 자신을 믿는 것 뿐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서 있는 곳이 당신만의 여정이다. 그 여정을 존중하고 즐기기를 바라고 응원한다. 결국 우리는 모두 각자만의 속도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다운 삶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중이니까.


우리는 모두 각자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여정 위에 서있다.


작가의 이전글나다움으로 걸어간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