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꿈을 반복해서 꿈꾸고 있다. 종일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꿈이다.
깨어나면 내가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또 어떤 내용의 글을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내일 밤은 깨어나기 전 꼭 기억하고 말 거야 하며 다시 잠들지만 그것 마저도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만다.
깨어남과 동시에 그 기억들은 왜 사라지는가?
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고 똑같은 일상이 반복된다. 하지만 다른 것이 있다면 올해 세운 계획과 목표를 위해 작심삼일이라도 지키려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그림을 다시 예전처럼 하루에 두 시간 이상 그리고 있다.
몇 달 전부터 무엇인가 빠진 것 같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잠시 붓을 내려놓았던 것이다. 이 이유가 반복적인 그림을 그리게 되는 꿈의 원인이 된 듯하다.
계속 그림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직무유기에 스스로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면서 나만의 생각이 형성되고 나의 세상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된다. 창작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를 움직이고 마음을 사로잡은 것들을 발견하면서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