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부아르는 말한다. '나이는 그 무엇의 원인도 아니다'. 우리에게는 나이 듦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사실 우리는 노화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하고 젊음을 유지하는 것만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나이 듦의 문화가 없다고..
어느 순간부터 책이든 글이든 나이와 연관된 제목이나 글을 볼 수가 있다. 특히 책 제목에 나이라는 숫자의 큰 의미를 두는 것 같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 이때쯤 이런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되겠구나 생각에 서점에서 책을 펼쳐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와 연관된 책들이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20대에 읽어야 할... 30대에 읽어야 할... 40대, 50대에 읽어야 할, 그리고 에세이 경우 'ㅇㅇ살이 되기 전에.. 또는 생각이 많은 ㅇㅇ살, 등 나이/숫자에 왜 집착을 하고 연연하며 제목을 지을까? 30대가 50대에 읽어야 할 책을 읽을 수도 있고 50대가 20대에 읽어야 할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기준을 두어야 하는 건 없다. 물론 그 나이대에 맞게 읽는다면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굳이 왜 제목에 나이라는 숫자를 결정하여 선택의 폭을 한정 지으려 할까? 읽고 좋았던 책을 지인에게 선물할 때 있었다. 책 제목이 나이와 상관이 있어 그 지인은 이렇게 말한다. "난 이 나이가 아닌데 왜 이런 책을 선물해?"라고.. 이런 대답을 받는다. 하지만, 지인에게 "내용을 보니 나이와 크게 상관이 없으며 또 여러 세대의 사람들이 읽어도 될만해서 권유해 드립니다"라고 말한다.
지금은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나이와 관련된 책 제목은 그 어떤 내용이든 그냥 패스해 버린다. 신물이 난다고 해야 하나.. 큰 메리트도 없고 흥미도 없다. 책 제목은 책 속의 내용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목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나이답게 행동해라", "그 나이에 왜 벌써?", "그 나이에 왜 이제?" 이런 말들 또한 마찬가지다.
나이대에 따라 인생에 이런 것들을 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며, 내가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답인 것이다. 주위 눈치 보지 않고 나이와 상관없이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하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