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미술사를 보면 그 시대마다의 미술사조가 있다. 자연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입체파, 미래주의, 다다이즘, 팝아트 등의 여러 미술사조들이 열거되어 미술 기법, 사조의 의미, 대표작가와 작품들을 설명해 놓은 책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조는 그 시대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거나 세월이 지나 훗날에 붙여진 이름들이 있다. 이렇게 미술사조들이 있다는 건 시대마다 트렌드에 맞혀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정치적 또는 그 시대의 문화와 산업의 발달로 변화하는 이유 또한 클 것이다. 특히, 카메라 발명과 사진 기술의 발전으로 초상화를 더 이상 화가들에게 의뢰하지 않았으며, 새로운 기술과 복제는 또 다른 예술 사상이 더해졌다.
뒤샹의 레디메이드와 네오다다의 대표 화가 제니퍼 존스,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팝아트적인 작품들은 이후 수많은 팝아트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TV, 영화, 잡지, 광고 등 대중문화의 시각적 이미지를 미술의 영역으로 도입하게 되면서 팝아트 미술이 발전하게 된다. 대표 작가로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을 들 수 있다. 이런 팝아트 작가들로 인해 미술이 대중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고 소유할 수 있었다.
현재는 이보다 기술이 더 발달하여 컴퓨터를 이용해 쉽게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복제를 하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과 아이디어가 담긴 작품들을 종이나 캔버스에 인쇄 과정을 마치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예술문화의 관심을 두면서 많은 이들이 이제는 원화보다 저렴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디지털 작품들을 인테리어 그림으로 많이 구매하고 있다. 자신의 집 환경에 맞게 디지털 그림을 걸어두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비싼 원화보다 쉽게 구매 가능한 그림들은 또 쉽게 버려지는 듯하다. 트렌드에 맞혀 가고 싶은 것이 대중들의 심리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천천히 그림을 그리고 그 인내의 시간 동안 화가는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화가의 꿈이다. 하지만, '예술가는 가난하다'라는 말을 공감하며 많은 예술가들 또한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스타 예술가가 아닌 이상 순수미술로 돈을 벌 수는 없다. 그래서 자존심을 버리고 상업미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이 싫지만 먹고살아야 한다. 대중들이 원하는 그리고 의뢰인 원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순수미술은 따로 그리며 밥벌이가 되는 상업미술 즉 인테리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상업미술', '생활미술', '키치 미술'이라 불리는 이러한 그림마저도 요즘은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그림에도 자신만의 예술정신이 담겨 있다면 훗날 인정해 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또 그것이 나의 영원한 과제 일지 않을까...
어느 화가든 자신의 작품을 보고 "아! 이 작품은 OOO의 작품이네" 바로 알게 되는 그런 그림을 그리는 것이 꿈일 것이다.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기까지의 과정은 인생만큼이나 고달프고 힘들다. 그래도 그림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내가 살기 위해서다.
※ 모든 그림의 저의 작품입니다.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