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가 영화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꼭 특별나게 깊은 사연이 있거나 성공, 운명, 사랑, 공포 이런 것들 뿐 아니라 그냥 평범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장르의 영화가 있듯이 말이다. 나의 보통의 삶처럼 영화도 조용하면서도 감동적인 장르를 골라 보는 편이다. 평범함은 관객에게 지루하고 재미와 흥미가 없어 보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보통의 삶의 살아간다. 그 속에서 특별한 행복과 아름다움을 만나게 된다. 그림 또한 그 속에서 찾으려고 한다.
최근 들어 그림 그릴 주제를 찾지 못해 붓을 놓은 지 몇 개월이다. 사실 바쁘다는 핑계로 못 그리고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모르겠고 고갈된 소재들을 어떻게 끄집어내야 하며. 일상 속에서 주제를 선택하여 캔버스에 옮기는 과정이 점점 힘들어진다. 나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는 여기까지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 때가 많다. 이런 조급함이 더 불안을 만들어 낸다. 그림은 인내가 필요하며 좋은 그림은 한 번에 그려지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괜히 욕심을 부린다.
다른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감동하고 멋지고 부럽다 생각하는 반면, 나는 나의 능력을 의심하고 자신감마저 떨어질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한다. 다양한 장르의 책도 읽어보고 전시장도 여기저기 다녀봐도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데이비드 호크니와 바스키아의 영화를 보면서 소재는 내가 강제로 만들어 낸다고 딱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늘따라 특별하게 느껴지는 감정이나 사물, 풍경, 그리고 책 속의 문장들이 꽂힐 때가 있다.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지금부터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함 찾기 스타트!!
※ 모든 그림은 저의 작품입니다.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