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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비스 Jul 18. 2016

게임 개발자의 꿈,

VALVE corporation #생각페이퍼

게임 개발 자의 꿈, VALVE corporation #생각페이퍼 

                                                                                                                                                                                                                                                            

오타쿠들의 천국, 개발자의 신의 직장. 
<게이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회사 밸브 코퍼레이션>
 

블리자드, EA 심지어 디즈니 같은 쟁쟁한 개발사가 넘쳐나지만 정작 Glassdoor에서 5점 만점에 4.7점이라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가장 일하기 좋은 게임회사로 인정받은 회사 밸브.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블리자드가 3.9, EA가 3.7, 심지어 디즈니가 3.8 점인 것에 비하면 매우 인상적인 수치. 


글라스 도어 리뷰에 따른 밸브의 장점은 아래와 같다. 


장점
- 높은 삶의 질, 주변의 창조적인 사람들
- 형식적인 경영 구조가 없다
-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 사업적인 면에서도 개인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직장
 


단점은 대부분 없다는 평이었고 인상적인 부분은 “내부적으로 요구하는 기준이 매우 높다” 정도. 아래는 밸브 사이트 내에서 발췌한 상사, 중간관리조직 그리고 관료제가 없는 환경에 대해 자랑스럽게 보여 주는 내용.

 


밸브의 직원들은 자신이 일하고 싶은 자리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팀과 그 내부에서 자신의 역할, 근무 시간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며 심지어 급여도 peer-review를 통해 책정된다. 



창의성과 자율을 중시하는 문화 덕분에 전 세계 게이머들로부터 열광 적인 지지를 받는 하프라이프, 팀 포트리스, 카운터 스트라이크, 포탈과 같은 대작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물론 전 세계 PC게임 다운로드의 70%를 담당하는 유통 플랫폼 스팀까지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직원 1인당 매출은 구글, 아마존을 넘어서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내고 있다. 



약 250명의 직원이 약 7,000만 달러(2005년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의 가치는 약 2조~4조 사이로 추정. 


채용 과정 역시 일을 즐기면서도 능력을 갖춘 사람을 뽑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채용을 잘 하는 것이 우주에서 가장 중요하고 숨 쉬는 것 보다도 중요하다 말한다.

(출처 – 밸브 신규 입사자 핸드북)


누군가 놀고 있어도 쉽게 알 수 없는 회사 구조인 만큼 채용 후보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해 본다. 


-       이 사람이 나의 보스가 돼도 좋은가?
-       이 사람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은가?
-       이 사람이 경쟁사로 간다면?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채용 담당자가 자신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채용하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밸브는 더 능력 있고 뛰어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바로 밸브의 T-Shape Model 인재상이다. 


일반적으로 가치 있는 일에 대해 높은 숙련도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영역에서는 최고의 수준을 가진 인재를 찾고 또 오랜 시간의 검증을 통해 자신 들의 문화에 맞는, 마치 자기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채용한다. 
 


모든 직종이 그러하겠지만 게임의 경우 서비스 대상 고객층이 매우 넓은 것에 반해 사용하는 용어나 그 게임 만의 문법을 이해해야 한다. 게임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1차적으로 걸림 돌이 되는 것이다. 밸브는 그 구성원들에게 급여와 뛰어난 복지 그 이상의 것을 부여해 준다. 많은 게임회사들이 자사의 포스터, 피겨 같은 것들을 전시해 두지만 밸브의 직원들은 누구 보다도 자사의 IP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좋아하는 게임의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동기부여가 강화되고 이는 다시 뛰어난 아웃풋으로 돌아온다. 


유저들이 가지는 단 하나의 불만은 바로 ‘밸브 타임’으로 대변되는 느린 개발 속도이다. 내부적으로 강제하거나 압박하는 관리자가 없다 보니 구성원은 자신이 원하는 수준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당연히 새로운 시리즈도, 업데이트도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워낙 출시된 제품이 훌륭하고 실망시킨 적이 없기 때문인지 유저들 역시도 밸브의 속도는 인정하고(또는 체념하고) 그들이 게임을 출시 해 주기를 간절히 기다릴 뿐이다. 


<또 하나의 대작 – 스팀>
게임 회사는 게임만 만들어야 된다는 고정관념을 역시나 밸브만의 스타일로 멋지게 뒤엎은 게임 다운로드 전용 플랫폼 스팀. 이곳에서는 밸브 이 외에 전 세계 개발자들이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선보이고 평가하며 다운로드할 수 있다. 유저들의 투표로 게임 출시 여부를 결정해 준 덕분에 높은 수준의 신뢰와 흥행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크리스마스와 같은 기념일에 인기 게임을 80%, 9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여 유저들의 지갑을 열게 하니 ‘연쇄할 인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다. 특이하게도 이 Holiday sale 은 스팀에서 가격이 떨어질수록 밸브의 매출은 늘어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학의 논리인 박리다매를 정면에서 반박한 것으로 대규모 유저풀과 흥행산업 으로서의 게임의 특징 등이 합쳐진 새로운 결과로 주목받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임과 개발자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회사는 다르다. 일로서의 게임과 게임으로의 게임은 많은 개발자에게 괴리감을 안겨 준다. 좋아하는 게임을 만드는 일을 하는데 정작 본인은 행복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업계에서 종종 듣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체념하고 마음속 불만은 외면한 채 ‘어쩔 수 없이’ 개발을 있어 가는 한국 게임 회사 개발자. 게임은 즐거움과 재미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만큼 이것을 만들어 내는 개발자가 즐거워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한국의 밸브 같은 게임 회사가 나오길 조심스럽게 바란다. 


생각을 꿰뚫는 생각.
생각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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