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회사에 들어가던 날, 나는 설렘과 긴장 속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새 옷을 입고, 가방을 챙기고, 거울 앞에서 몇 번이고 표정을 연습했다. 회사에 출근하는 내 모습이 마치 어른이 된 것처럼 느껴졌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일상이 기대되었다.
출근 첫날의 공기는 낯설었지만, 나름의 두근거림이 있었다.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고, 처음으로 명함을 받았을 때는 ‘이제 나도 사회인이구나’라는 실감이 들었다. 하루하루 적응해 가면서 처음에는 어렵기만 했던 일들이 점점 익숙해졌고, 작은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열심히 일했고, 회사에서도 나름대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문득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 길이 정말 내가 원했던 삶일까?’ 업무는 익숙해졌지만, 가슴 뛰는 순간이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권태감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직장인이 한 번쯤 겪는 감정일지도 모른다고 나를 타일렀다. 하지만 그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욱 또렷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서른 살이 되던 내 생일. 나는 퇴사를 결심했다. 단순히 힘들어서가 아니었다. 안정적인 길 대신, 나만의 길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다. 회사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지만, 내 안의 열정을 완전히 채워주지는 못했다.
퇴사를 결정한 후, 마지막 출근 날이 되었다. 평소처럼 출근했지만, 익숙한 풍경들이 다르게 보였다.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사무실을 한 바퀴 둘러보며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책상 위에 쌓인 서류들, 바쁘게 돌아가던 모니터 화면, 그리고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던 동료들의 모습까지. 모든 것이 익숙했지만, 이제는 떠날 시간이었다.
회사 문을 나서는 순간, 묘한 감정이 들었다. 시원섭섭함, 설렘, 그리고 약간의 불안감.
퇴사 후의 삶은 기대했던 것만큼 완벽하지 않다. 생각보다 불안한 순간도 많고, 막막한 날들의 연속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했다. 나는 이제 나만의 길을 걸어가기로 했다는 것.
나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나만의 길을 걸어가는 이 순간이,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한 페이지가 될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