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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적 자유 연구소 Jul 27. 2022

상대적 박탈감에서 벗어나기

마인드 트레이닝 - 7


20대 초반 A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었습니다. A는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PC방을 다니며 게임을 하는 것 외에는 지출을 할 일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를 빼고는 친구들에 비해 용돈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한 후 여러 지역에서 온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고등학생 때와는 다르게 소비 수준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점차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오전 수업이 끝난 후 친구가 자주 가는 회전 초밥집을 가자고 하여 따라갔습니다. 친구가 한 접시에 8천 원인 초밥을 맛있다고 권하였으나, A는 한 끼 식사 비용을 초밥 한 접시에 쓰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점심 식사에 몇만 원의 지출을 하는 것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고, 배가 많이 고프지 않다며 5 접시도 채 먹지 않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A는 집에 오는 길에 여러 생각이 들면서 알 수 없는 우울감을 느꼈고 이후에도 그 친구와는 씀씀이의 차이로 인해 계속 어울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A와 같이 비교적 평범한 학생들은 성인이 된 이후 대학생 시절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변과 비교하여 경제력의 차이를 느끼는 순간들을 경험하곤 합니다. 어느 순간 주변 비교 대상과의 경제력 차이가 현격하여 자신의 노력으로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는 상대적 박탈감 또는 절망감을 크게 느끼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간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고등학생들조차 부모님의 경제력에 관심을 갖고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보곤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부가 소수에게 편중되어 있기 때문에 불평등에 대한 박탈감은 누구나 어느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겪을 수 있는 과정입니다. 사회적 관점에서 부의 편중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겠지만, 개인의 정신적 관점에서는 불평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개인이 부의 편중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정신적으로 극복하는 방법은 극단적으로 두 가지 방향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개개인이 최대한 부를 쌓아 올려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후 돈을 버는데 온전히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향성을 가진 사람의 장점은 목표의식이 뚜렷하며, 환경의 탓을 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이 스스로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다보면 점차 돈을 버는 능력이 축적되어 실제로 경제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금전적 가치와 개인의 노력을 다른 모든 가치보다 우선시할 경우, 부를 이루지 못한 타인의 존엄성을 외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라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므로 상위 1%에 올라선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나머지 99%를 자신의 뒤로 보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소수만이 부를 쌓을 수 있는 시스템적인 한계를 간과한 채 개인의 노력만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설명하려 한다면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을 존중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한 현상들에 정신을 집중하여 자산을 재분배하는데 목표를 삼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향성을 가진 사람은 개인의 안위만을 생각하지 않고 공동체 전체가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부가 편중되지 않고 순환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특히 부정한 방법으로 축적된 부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재분배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타인의 삶에 정신을 집중하는 사람들은 정작 본인의 문제를 성찰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것보다 타인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데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생각의 중심에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생각이 자리하기 쉽습니다. 자극적인 뉴스에 집중하여 분노를 반복하는 습관 때문에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고 세상과 타인에 대한 불만이 많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전자와 후자 모두 접근 방법이 다를 뿐 결국 소유에 의한 소비능력에 집중한다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 동일합니다. 내가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은 마음과 남이 더 많은 것을 가진 것을 싫어하는 마음 모두 한정된 자원의 분배에 관한 문제로 이러한 마음들이 극도로 클 경우 결과적으로 본인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고 공동체의 발전을 저해하게 됩니다.



 이와는 다르게 스스로의 잠재된 능력을 찾아 향상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소유한 금전의 절대치를 자신의 가치로 환산시키는 것이 아닌, 타인들에게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 자체에서 가치를 찾는다면, 돈을 내 사고의 중심에 놓지 않고도 스스로 만족할만한 수입을 올리며 살 수 있습니다.



 개개인이 삶의 소명을 찾아내고 향상하고 발휘하는데 의의를 찾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어디서 어떤 일을 하며 누구를 만나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해나갈 수 있습니다. 개개인이 스스로의 본질적 삶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어야, 타인의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으며, 서로를 존중하는 성숙한 공동체를 이뤄나갈 수 있습니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의 잠재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난한 사람은 부자들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하는 즉, 부의 크기에 관계없이 서로가 서로의 가치와 가능성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상대적 박탈감을 넘어서서 모두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상호 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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