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까지의 삶이 미치는 정신적 영향
마인드 트레이닝 - 8
우리의 삶은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배를 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각자의 배에 탑승한 가족들은 부부가 합심하여 자신들만의 목적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드넓은 바다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목적지가 있으며 우리는 각자의 기준에 따라 도착할 곳을 정하고 항해를 해나가야 합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든든한 식량을 확보한 채로 잔잔하고 평온한 바다를 지날 때도 있지만, 폭풍우가 몰아치거나 큰 파도에 휩쓸려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잠시 머무른 후에는 다시 다음의 목적지를 향해 또 다른 항해를 시작해야 합니다.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거나 목표 자체를 잃어버린다면 바다를 표류하거나 항해 자체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20세가 되기까지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신만의 배를 직접 이끌고 독립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부모님이 배를 운항하는 동안 우리가 배우고 습득하여 형성해야 할 정신적 영역은 정체성, 문제 해결 능력, 친밀성, 유연성 및 도덕성이 있습니다. 이 5가지 능력이 고루 발달을 해야 성인이 된 후에 자신의 배를 세상에 띄우고 인생의 항해를 지속해나갈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정체성이란 스스로가 누구인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정체성이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가치와 소명을 깨닫는 것입니다. 타인의 인정에 대한 욕구와 의존성을 벗어나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책임지며 만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정체성이 확립이 된 후에야 자신만의 목적지를 향해 항해의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정체성이 형성이 되지 않으면 스스로 삶의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하여 평생 타인의 눈치를 보고 비교를 하거나 특정한 사람 또는 대상에게 정신적으로 의존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자녀가 평생 자신의 영향 아래 있기를 바라는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거스르지 않는 자녀들의 모습을 '착하다'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이러한 착한 자녀들은 정체성이 확립되지 못하여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데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두 번째로 문제 해결 능력이란, 삶에서 예상치 못한 채 마주한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분석하여 해결해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우리의 삶은 불가항력적으로 겪게 되는 많은 문제와 위기들이 찾아오곤 합니다. 어떠한 사람들은 그 문제 때문에 자신의 삶이 망가졌다며 깊은 원망과 후회와 우울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든 문제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내어 다시 재정비를 한 후 인생의 항해를 시작해냅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문제 자체를 겪지 않는 예방적이고 안전한 삶을 살기를 희망합니다. 자녀가 꾸준한 성적을 내어 좋은 대학에 한 번에 합격을 하기를 바라고 이후에는 좋은 직장에 취직한 후에, 좋은 배우자를 만나 평탄한 삶을 이어나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우리가 인생의 항해를 지속하는 한 필연적이고 불가항력적인 문제는 반복적으로 찾아올 것이고, 문제를 직접 해결해본 경험만이 새로운 문제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게 만들 것입니다.
세 번째로 친밀성은 타인과 깊이 있고 상호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정서적 안정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혼자의 힘으로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특히나 한 배를 타고 있는 가족의 경우 운명적 공동체로서 서로의 장단점을 인정하고 보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공감하는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서 자녀들은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을 갖고 정서적 안정성을 획득하게 됩니다.
가족 내에서의 친밀성은 가족 밖의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대로 전이되어 나타납니다. 친밀성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좋은 인생의 스승과 동료를 만나 관계를 유지하거나 배우자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님들은 정작 친밀하지 못한 부부관계와 자녀관계를 지속하면서, 타인과 경쟁하여 좋은 것을 성취하는데만 의미를 부여합니다. 청소년기에 친밀성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이후의 삶에서도 타인과의 관계를 피상적이고 외롭고 불안정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네 번째로 유연성은 세상에 절대불변의 진리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타인의 다양한 관점이나 변화하는 세상의 원리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우리는 유소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공동체의 고유한 문화와 종교적 영향 아래서 점차 개인의 가치관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가치관이 지나치게 확고할 경우, 변화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갈등 상황에서 스스로의 문제를 깨닫지 못하고 의견이 다른 타인을 비난하여 마찰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부모님들이 긴 세월을 살아오며 깨달은 삶의 지혜와 노하우는 분명 자녀세대에 전달이 되어야 할 의미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부모님들이 우선시하는 가치관이 자녀들의 행복을 보장해 줄 수는 없습니다. 상하관계의 권위적인 태도로 자녀들에게 일방적인 의사소통을 반복하는 것은 자녀들이 스스로 생각하여 내면을 성찰하고, 타인의 관점을 수용하고, 세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유연성을 발달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경직된 사고를 갖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현격히 저하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섯 번째로 도덕성은 횡적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가짐과 종적으로 자녀 세대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마음가짐입니다. 한정된 자원을 두고 지나치게 빠르고 많은 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는 결국 많은 다수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거나 스스로를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만들어 다시 피해가 돌아오게 만들 수 있습니다.
도덕성이란 결국 이기적인 욕망을 절제하여 세대를 거쳐서까지 오랫동안 성취를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에너지를 제공합니다. 부모님의 가치관이 무엇을 가질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환경을 제공하여 자녀가 물질적 가치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경우 쌓아 올린 부는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되지 못하고 다시 흩어지게 될 것입니다.
위에서 기술한 것과 같이 인생의 긴 항해의 여정을 시작하여 지속하기 위해서는 성인이 되기 전에 정신적으로 갖추어야 할 여러 능력들이 있습니다. 20살까지의 삶은 절대적으로 부모님의 영향력 아래에 있으며 이 시기에 형성된 정신적 능력이 이후의 삶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끼칩니다. 자녀들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부모님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삶에 책임감을 갖고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며, 배우자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들은 부모님의 건강한 삶의 방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