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공방글쓰기
17년 동안 군에서 지냈다. 익숙한 부대 분위기, 명령과 분명한 임무 속에서의 삶. 전역 후, 모든 게 느슨해지고 낯설어졌다.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했지만 막막했다. 직장을 다녀도 잘 하고 있는 것인지, 모든 게 어색했다.
처음엔 하루하루가 공허했다. 시간은 흘렀지만 마음은 제자리에 멈춰있었다. 내 안엔 오래된 습관과 책임감만 남은 듯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상상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처음엔 그저 멋진 말로 다가왔다. 하지만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그래서 해보기로 했다. 내가 원하는 삶을 그려 보는 것. 글을 쓰는 나, 강연하는 나, 여유로운 오후를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나. 조용한 새벽, 상상은 낯설었지만 따뜻한 미래를 열어주었다. 마음이 먼저 움직였고, 행동이 따라오기 시작했다. 작은 변화들이 쌓이며 새로운 일상이 만들어졌다.
상상은 도피가 아니라 방향이었다. 멈춘 듯했던 삶에 다시 질문을 던져주었고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자신에게 질문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