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외출

마장가 Z

by 권용혁

어린 시절 외출

아주 어린 시절 어느 어두운 오후였다. 내겐 두 명의 누님이 있는데 각각 나보다 5살 3살이 많다. 그런 누나 둘이서 싸우고 있었고 어머니는 그런 누나들을 혼내시고 나서는 나를 등에 업고 집을 나가셨다. 마침 비가 오고 있었고 내가 어머니 등에서 우산을 받쳐 들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내가 우산을 받쳐들 힘이 있었다는 것은 내 나이가 4~5살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짐작을 한다.


어머니는 나를 등에 업고 시장 안에 있는 장난감 가게로 향하셨고, 그 집을 나올 때엔 마징가 Z 로봇 장난감이 내 손에 들려있었다. 그리고는 집으로 다시 향하셨고, 난 그 마징가 Z를 꽤 오랜 기간 동안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난다. 이것이 내 기억 중에 가장 오래된 외출 기억이다.


피곤함

어제 퇴근하고 집에 오니 아내가 “아들 하루 종일 잤어요. 어제 외출하고 많이 피곤했나 봐요”. 어제는 장모님 환갑 기념으로 처가댁에 다 같이 모여 식사를 같이 하는 날이었다. 많은 가족들이 모였고, 우리 아들이 이쁘다고 안아보고 하다 보니 피곤했나 보다. 그래도 하루 종일 자서 컨디션이 조금은 회복이 됐는지 아빠랑 잠시 놀기도 하고… 태어난지 61일 된 아들도 피곤함을 느끼나 보다 ^^


하루하루가 나에게는 중요한 날이고, 아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힘이 되는 날들이다. 내가 가장 오래된 외출 기억을 잊지 못하듯이 우리 아들도 그런 기억의 날이 있을 것이다. 어떤 날이 될지 알 수 없기에 매일 매일의 삶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들의 기억을 행복함으로 채워주고 싶다. 행복한 삶을 살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적어도 오늘만큼은 아들 미소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날이다.


옹알이

오늘 아들 옹알이를 들으며 2가지 의미를 확인했는데

“아! 오~~ 옹”

“오~우~~ 옹”

두 가지다 안아서 어깨에 걸쳤을 때 내는 옹알이다. 첫 번째는 힘들다는 뜻, 두 번째는 힘들다가 조금 괜찮아졌다는 뜻. 아님 말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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