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울음

by 권용혁

아내의 울음

며칠 전 잠자리에서 아내는 울었다.

곤히 잠든 아들을 잠자리에 눕히고는

“나 울어도 돼?”
“어?”

순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됐다.

“나 울어도 되냐고…”
“그럼 울어도 되지.. 울고 싶을 땐 울어야지”
“오늘은 왜 다른 날 하고 달라? 울지 말라며”
“오늘은 달라”

그러고는 아내는 내 품에 안겨서 한참을 울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할 수가 없었다. 무엇이 아내를 울게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평소 아내는 감성이 충만해서 잘 우는 편이다. 영화나 드라마, 또는 책을 볼 때 가슴이 찡한 장면을 보게 되면 여지없이 눈엔 눈물이 한 바가지 맺혀있다. 그런 아내를 보며 난


“울지 말라니까! 나랑 약속했잖아 내가 써준 편지에 감동할 때 빼고는 울지 말라니까”

이렇게 얘기하곤 한다.


그런데 그날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우는 아내에게 품을 내어 주고 어깨를 토닥거리는 것 밖에는


그 이후에도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런 아내에게 보잘것없는 내 품을 내어 주는 것만으로도 난 충분히 행운아다. 그런 아름다운 아내에게 내어줄 품이 있다는 것이.


울고 싶은 무엇인가가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지만 또 아내가 울고 싶다면 아무 말 없이 내 품을 내어 줄 것이다. 그런 행운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아들의 울음

아들 울음소리가 점점 커져 간다. 태어나고 나서는 다들 아들 보고는 순둥이라고 했는데… 쩝;


소리가 아주 우렁차서 가끔 옆집에 시끄러울 까 봐 걱정도 된다. ㅎㅎ


어릴 때 남자는 태어나서 3번 운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그래서 울면 창피한 것인 줄 알고 자랐다.


그런데 살다 보니 그게 아니더라. 울고 싶을 땐 울어야 하더라. 울어야 그 감정을 회복시켜서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더라.


아들은 감정을 잘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고 슬픈 일에 슬퍼할 줄 알고, 기쁜 일에 기뻐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또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함께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기쁜 일에는 함께 기뻐하고, 슬픈 일에는 함께 슬퍼할 줄 아는 사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