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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upreneur 크리스티나 Feb 25. 2024

병원에서(1)


6:30 귓속에 들어오는 체온계, 팔을 감는 심박수측정기

다시 잠이 든다

7:30 아침식사를 받는다. 먹지 않는다.

어제 받은 신경안정제 덕에 좀 더 잘 수 있다


닭이 될 것만 같다.

’육류제외‘라는 표시가 식판에 있다

남들의 고기반찬 대신 계란후라이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페스코

육류를 먹지 않지만 계란은 먹는 사람

그런데 즐기지는 않는 사람

노른자는 먹지 않는 사람


육류를 먹지 않지만

닭한마리는 통째로 먹는 사람이 된걸까


다음에는 비건이라고 정정해야할까

계란도 먹지 않습니다. 라고


이전 두 번의 입원에서는 아침식사를 받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닭이 될 것만 같아

꼼수를 부린다.

아침 반찬 한 두 개를 점심에 먹는다

밥, 국, 나머지 반찬은 그대로 버려지고.


환경을 위해 채식인이 되었는데

껍데기는 가라 라고 했는데

껍데기만 남았다


닭이 아니라

병아리도 못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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