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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upreneur 크리스티나 Mar 03. 2019

하루를 두 번 산다면

About Time 리뷰


시간에 관한 얘기, 영화 "About Time"

제목 자체가 명확히 "나, 시간에 관한 얘기야".라고 말하고 있다.

영화의 스토리를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사랑 얘기일 수도, 인생 얘기일 수도 있다.


주인공 Tim은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한 인물이다. 그리고 재밌게도 그의 아버지 역시 시간여행자이다. 21살, 이 사실을 그의 아버지로부터 듣는다. 그의 집안의 남자들은 이 특별한 능력을 타고났다고.


그때부터 Tim은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여행을 시도한다.


첫눈에 빠진 Charlotte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아버지의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Mary와의 로맨스를 찾기 위해.


하지만, 모든 시간여행이 그가 원했던 결과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Charlotte이 말한 바대로 다시 행동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지만 결과는 동일했다. 그녀의 거절.

아버지의 친구를 도와주기 위한 돌아간 과거는 로맨스가 시작되려던 Mary와의 만남까지 없던 일로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다행히도 적절한 시간여행으로 Mary와의 로맨스는 이루어지고 결혼을 한다.


이후, 여동생의 자동차 사고를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갔지만, Mary와 자신의 첫째 딸이 아들로 바뀌어 버리는 예상치 못한 결과까지 마주하게 되는 것처럼 모든 시간을 되돌리는 선택이 아름다운 결과를 그에게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조언대로 하루를 두 번 살아보는 선택

Tim 그리고 Tim의 아버지

첫날은 아무 일도 예측할 수 없으므로 긴장과 걱정을 가진 채 평범하게 살지만, 두 번째 날은 첫날에 보지 못했던 삶의 'beaut'(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살라는 말을 아버지가 전한다.


침대에서 허겁지겁 나오기 전에 사랑하는 아내에게 키스를 할 수도 있고, 등교 전 아이에게 아침을 만들어 주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점심을 사면서 직원에게 미소를 지어 보일 수도 있다.

작은 디테일들이 만드는 삶의 변화와 그로 인해 느낄 수 있는 삶의 아름다움과 행복.


영화 전반에 녹여져 있는 'To Live E ach Day Twice'라는 개념은 이 영화에서부터 탄생된 것은 아니다. 삶의 통찰과 의미에 대한 유명한 책, [죽음의 수용소]의 저자인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존자인 Victor Frankl은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었다.


‘Live as if you were living already for the second time and as if you had acted the first time as wrongly as you are about to act now.'

('두 번째 날을 사는 것처럼 살아라, 첫날에 잘못 행동한 것들에 대해 다시 행동하려는 것처럼')


첫날에는 실수도 했지만 두 번째 날을 산다면 실수나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더 나은 결정을 하고, 더 나은 마음으로 행동을 할 것이다. 매일을 이 마음가짐으로 산다면 조금 더 참고, 사소한 일에도 좀 더 행복을 느끼려고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좀 더 표현을 그리고 낯선 이에게도 살가운 미소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Tim은 하루를 두 번 사는 시간여행을 멈춘다. 첫날 역시 두 번째 날을 사는 것처럼 살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사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는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어떠한 행동과 마음으로 하루하루 삶을 살아갈지는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Ah'하는 매 순간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maxim을 느꼈다. 그리고 나도 저런 마음으로 살아야지 했지만 매 순간 생겨나는 예상치 못한 삶의 어려움, 난관, 계획처럼 되지 않는 인생의 메커니즘 속에서 또다시 잊게 되었다. 물론 생각만으로 당장 삶의 환희, 충만, 기쁨, 행복을 느끼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 최근 내가 하는 방법은

 '명상', '조금 더 긍정적인 면 생각해보기', 사랑하는 사람에게 화가 난다면 '행복했던, 나에게 소중했던 기억 떠올리기' 등이 있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나에게 오는 안부 문자 하나에도 감사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내게 문자를 보내기까지 나를 생각하고, 시간을 내기로 결정을 한 것 자체가 소중한 일이다.


인생은 한순간의 선택으로 달라진다. 예측한 결과는 쉽게 빗나가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나의 마음은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하기로 한 마음을 느끼기 위해 노력을 할 수 있다."


"저건 영화니깐"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는 것 역시 본인의 선택이다.


로맨스 영화처럼 보이는 영화 포스터 이면에 전달하고자 하는 삶의 가치.  

아직 보지 않았다면 (이미 위에서 스포를 하긴 했지만)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 역시도 꼭 다시 보고 싶은, 주기적으로 보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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