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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upreneur 크리스티나 Jun 01. 2019

Waiting for Godot(고도를 기다리며)

우리도 고도를 기다리며 사는 것은 아닐까?

명동예술극장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했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명동예술극장은 국립극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 중 한 곳으로 복잡한 명동거리 한편에 옛 극장의 모습을 간직한 채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 등을 하고 있는 곳이다.


혜화역에 걸린 포스터를 보고 ‘이건 꼭 봐야 해!’라는 생각으로 예매를 시도했지만, 매진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몇 번의 ‘새로고침’의 시도 끝에 운 좋게도 앞자리를 예약할 수 있었다.

나는 왜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싶었을까?


대학생 때 영어 원서로 보면서 부조리로 가득 찬 인물들의 대화와 행동의 매력에 흠뻑 빠졌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정확히 말로, 논리적으로 왜 내가 이 극에 끌렸는지는 설명해내기는 어려웠다. 그저 느낌이었다. 파우스트와 함께 인상 깊게 읽었던 ‘극’으로 남아있다.

극의 구성은 굉장히 단순하다. ‘재미’를 기대하고 본다면 ‘지루한 3시간’ 일수도 있다.


화려한 내용도, 등장인물도 등장하지 않는다. 극의 시간 배경은 두 날(two nights)이며 등장인물도 단순한다. 흰머리가 희끗희끗 한 나이 든 두 주인공인, ‘Estragon(에스트라공)’와 Vladimir(블라디미르)’, 그리고 지주로 보이는 ‘Pozzo(포조)’와 그의 노예 ‘Lucky(럭키)’, 그리고 짧지만 고도의 messenger로 등장하는 소년까지 총 5명이 전부이다.

그럼 ‘Godot’는 누구인가? 고도를 기다리는 Estragon’과 ‘Vladimir’도 정확히 모른다. 정확한 이유도 의미도 없이 기다린다. 그리고 고도는 끝내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다.


어떤 내용일까?
화려한 춤도 노래도 없고, 그렇다고 깔깔거리며 웃기지도 않고,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뿐이다. 하지만 이 대사들 역시 비논리적이고 의미를 알 수 없다. 그들은 그런 대화를 나누며 고도를 기다린다. 그리고 두 번 등장하는 고도의 메신저인 소년이 오늘은 고도가 오지 못하지만 내일은 올 거라 말한다. 그렇게 등장인물들은 고도를 끝내 만나지 못한 채 극은 끝이 난다.


내 옆자리에 앉았던 60-70대의 남성분이 intermission시간에 내게 말을 거셨다. 저들이 하는 대사가 잘 전달이 되냐고 (잘 안 들린다는 뜻이 아니라, 대사를 이해하겠냐는 물음이셨다.) 극의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네, 어느 정도요. 부조리극이라 딱 논리적이진 않아요.’라고 했고, 그분은 ‘알겠다’ 고 하셨다. 사실 1부가 진행되는 중안 1/3의 시간은 주무셨다.


하지만 이 무의미해 보이는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행동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을까? 우리도 또 다른 측면에서의 에스트라공이고 블라디미르 이지 않을까?

이 극을 봤다면 혹은 책을 읽었다면 혼자 정리해보거나 함께 본 사람과 의미를 얘기해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뭐지?’라는 생각과 함께 무의식 저편으로 사장돼버릴 수 있다.

연극을 본 후, 책으로 다시 읽고 싶어 졌다. 그들이 했던 ‘대화체’ ‘말’들을 다시 ‘음미 혹은 소화’ 하고 싶었다.

그리고 다음의 질문들이 생각났다.


이 극을 읽었거나 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 나 스스로 한번 대답해봐야겠다.

1. 등장인물들이 하는 행동과 대화는 무엇인가? (What’s the meaning of the characters’ behaviors and conversation?)
2. 고도는 누구(혹은 무엇)이고, 왜 주인공들은 고도를 기다리나? (Who’s Godot and why two main characters are waiting for Godot?
3. 극작가 사무엘의 삶은 어땠나? (What was the writer’s life like?)
4. 극의 주제는 무엇인가? (What’s the theme?)
5. 우리의 삶은 부조리하지 않다고 할 수 있는가? (Can you say that you are not living absurd live?)
6. 우리도 고도를 기다리며 살지는 않는가? (Aren’t we living waiting for Godot too?
7. 무엇을 이성적인 행동과 대화라고 할 수 있는가? (What behaviors and conversation can we say logical?)
8. 우리의 삶의 의미와 목적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What’s your purpose and mearning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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