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일기(2025.11.21.)
공교육 교사 일기
by Edupreneur 크리스티나 Nov 21. 2025
따르르릉
실무사님 전화벨이 계속 울렸다.
부재중이셔서 대신 받았다.
"네 00 학교, 000 대신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내일 00 학교에서 임용고시를 보는 학생입니다."
"네~"
"안내문에는 없던데 학교인데 혹시 슬리퍼를 따로 가져가야 할까요?"
"아, 아니요~ 저희 학교는 슬리퍼 대신 운동화를 신습니다. 따로 안 챙겨 오시고 운동화 신고 오시면 됩니다."
"네~임용고시를 보는 것은 맞죠?"
"네~"
"감사합니다."
임용... 누군가는 오늘이 정말 떨리는 하루겠구나.
나도 그랬다. 임용 3주 전, 1주일 동안은 이러다 정신병원에 가겠구나, 싶었다.
일주일 내내 울음이 멈추지 않고, 심장이 빨리 뛰고 팔과 심장을 감자칼로 도려내는 느낌이 들었다.
공부하러 학교에 가는 버스 안에서도, 도서관에서도 계속 울기만 했다.
임용 전까지 이러면 어쩌지?
먹는 것도 체하고..
같이 공부하던 언니가 되려 손을 따주고 토닥여줬다.
다행히도 1주일이 지날 때쯤 증세가 나아졌고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2013년 겨울이었으니
12년이 지났다.
그렇게 간절하고 힘들었던 시절 대신
지금은 '공교육 시스템'에 무력감, 무기력을 느끼고 언제 그만 두지? 생각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