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dupreneur 크리스티나 Apr 18. 2020

홈리스 잡지를 아시나요?_The BIG ISSUE

당신의 하루와 빅이슈를 응원합니다.

빅이슈는 영국에서 홈리스들에게 잡지 판매를 통해 합법적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1991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이 되었다. 잡지 판매금의 절반의 수익을 판매원이 가져가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에는 2010년 창간되었다.
<출처: https://bigissue.kr/about/mission>




 이십 대 초쯤 어느 날, 홍대 거리에서 처음 빅이슈 판매원을 만났었습니다.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빅이슈입니다."라고 외치며 작은 매대에서 잡지를 판매하던 모습이 아직도 제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그 이후로 알게 된 잡지, The Big Issue. 서울을 돌아다니면 가끔씩 잡지를 판매하는 빅이슈 판매원들을 마주치고는 합니다. 판매원들마다 정해진 장소와 시간대에 잡지를 판매하는데요. 저는 비정기적으로 일, 이주에 한 번씩 판매원들에게 잡지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빅이슈 잡지의 글과 사진들은 연예인부터 일반인들의 재능기부로 채워집니다. 두껍지 않아 휘리릭 한 시간이면 충분히 읽게 되는 분량이지요. 몇 년 동안 잡지를 읽으며 드는 생각은 구성되는 글의 내용들이 점점 풍성해진다는 겁니다. 찾아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사회적 이슈들을 많이 던지며 다양한 사람들의 글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면서 미처 몰랐던 사회적 약자와 빈틈에 대해 알게 되는 부분들이 생깁니다. 작지만 따뜻한 글과 사진들로 채워져 있지요.



홈리스분들에게 '기부'의 형태가 아니라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구조는 혁신적입니다.  



몇 해 전 겨울, 주 3회씩 재활치료를 위해 3개월 정도 병원을 다닌 적이 있습니다. 환승하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10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이  너무나 춥게 느껴졌습니다. 그때마다 버스정류장 옆에서 빅이슈 판매원분이 "빅이슈입니다."라고 말하며 잡지를 판매하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마음이 참 많이 쓰였습니다. 추운 겨울이었거든요. 10분도 안 되는 시간도 저는 몸이 떨리는 추위가 느껴지는데, 몇 시간씩 서계시면 정말 몸이 얼어붙는 것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오천 원의 잡지 금액 중 절반인 이천오백 원이 판매원분에게 돌아간다는 사실과 추운 겨울 "빅이슈입니다."를 외치는 판매원분의 모습, 그리고 버스를 기다리며 힐끗힐끗 쳐다보았지만 잡지를 구매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바쁜 길을 서둘러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틀 전 구매한 잡지가 있기에 또 구매하기가 망설여졌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버스가 오고 저는 쓰이는 마음만 남긴 채 병원으로 향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홈리스분들이 구걸이 아닌 스스로 잡지를 판매하고 그 수익의 반을 가지며 자립을 할 수 있는 구조,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구조가 참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판매 외 다른 구조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몇 년 동안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날씨에 상관없이 밖에서 '빅이슈입니다.'를 외쳐가며 판매를 하는 구조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잡지를 알리는 계기도 될 수 있지만 당장 스쳐 지나가며 구입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짐을 남길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판매를 하는 구조는 순기능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홈리스분들이 더 다양한 방법으로 자립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판매원분들의 판매량도 많이 감소했다고도 하네요.



개인적인 바람이고 욕심일 수 있습니다. 제가 이를 위해 어떠한 행동을 취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어쩌면 제가 알지 못하는 다른 혁신적 구조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며칠 전 구입한 빅이슈 잡지를 읽으며 브런치에 제 생각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씁니다.


뛰어난 재능은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내에서 빅이슈 잡지 재능기부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의 오늘 하루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며 어떤 생각을 하며 채워나가시나요?



이 글을 쓰게 된 취지는 '빅이슈 판매원분들이 판매 외 다른 구조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썼지만 오늘 하루, 지나가다 마주치는 빅이슈 판매원분이 계시다면 한 권의 잡지를 구매해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단지 누군가를 도와주는 행위뿐 아니라 잡지를 읽으며 사회의 여러 단면들을 소소히 알게 되는 재미도 의미가 있거든요.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이 옳다'의 진짜 의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