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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비 Jun 01. 2023

제1회 도비네 브런치 댓글 수상작

독자님들 목에 걸어드리는 감사 목걸이  

안녕하세요! 김밥 김, 도라이 도토리 도, 비둘기 비, 김도비입니다 :)


제가 12월에 처음 <발칙한 이혼 일지> 매거진을 만들었을 때 구독자 100명인 분들 보면 우와아아아- 대단하다- 그랬었거든요. 지금도 그 마음은 그대로입니다만, 내가 어쩌다 잘 팔리는 줄도 몰랐던 이혼을 주제로 써서 이렇게 되었나 싶어 서글프기도 합니다.


저는 원래도 글쓰기를 좋아했어요. 20대 초반엔 부모님께 책도 두 권 제본해서 드리고, 결혼하고선 신혼일기도 쓰고, 육아일기도 쓰고 참 많이 썼는데, 교수님, 작가님, 편집장님께 작가가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도 다 흘려듣고는, 읽는 사람 별로 없는 아주 폐쇄적인 데에서만 썼거든요.


브런치 하기 전 <발칙한 이혼 일지>를 보신 친한 출판사 편집장님. 도비니아 울프라고 불러 주세영.


살기 싫어지면서 스스로 숨구멍 튼답시고 공개적인 플랫폼으로 뛰쳐나온 것 같은데, 구독자도 많아지고 누적조회수도 150만이 넘었어요. 회당 십원만 받았어도… 하면서 혼자 웃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댓글 달아주신 것들 보고 (대체로) 감사했어요.


이제 그중에서도 특별히 몇몇 댓글을 간추리는 위험천만한 일을 하려고 합니다. 글을 써서 남긴다는 건 제가 마음을 기억하는 방법이니, 이렇게 고마움과 감동, 웃음을 기념하고 싶어요. 부디 댓글이 없어도 너무 슬퍼 마시길. 모든 댓글이 다 소중하지만 특별히 드립 치기 적절한 걸 고르느라 그랬을 거예요. (찡긋)


사실 장난 좋아하는 사람이라 장난이 좀 치고 싶기도 했어요. 뽑지 못했지만 ㅅㅍㅁㅈ님, ㅋㄹㄹ님, ㅅㅅ님, ㅂㅇ님, ㅇㄴ님, 그 외에 이거 내가 읽어도 되는 게 맞나 싶을 만큼 진솔한 얘기 남겨 주신 분들, 제안하기 메일로 설레는 비즈니스 제안 말고 앓는 소리 보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러고 또 글을 써요.


글 썼던 거 쭉 보면서 간추렸으니 숫자는 등수가 아님을 밝히며, 구독자 천 명 즈음이던 시절 짜 놨던 거라 최신 댓글은 반영이 되지 않았음도 덧붙입니다.




1. 멋진 평론가 상

왕 초창기에 이 댓글 읽으며 내가 이런 말을 들어도 될까 싶으면서도 기분이 좋았어요. 제 취향이 듣기 좋은 빈말이라.



2. 이 시대의 워킹 다둥이맘 상

보육의 구멍을 태권도로 메운 처지라 동지애가 샘솟고 저절로 응원을 보내게 되는 댓글이었습니다.



3. 브런치가 마음으로 낳은 친정엄마 상

기억해 주신다는 게 감사했고, 저의 안녕을 다행으로 여겨 주셔서 감사했어요. 도비네 엄마도 이런 마음이면 좋을 텐데, 라며.



4. 공주 왕자의 바람직한 선배님 상

우리 공주랑 왕자도 이 독자님처럼 자라 주면 좋겠다고, 마음 튼튼하게 잘 자라서 남을 위로할 줄도 아는 그런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5. 희대의 천리안 상

잘 읽어 주셔서 감사했어요. 아이들 입맛 통일도 기원해 주시는 이런 독자님 너무 좋아요? 아 그리고 그 편의점 어머님은 이제 편의점에서 일하지 않으세요.



6. 눈물의 공감요정 상

아빠와의 첫 면접일 후 상심한 왕자 얘기를 쓰고 저도 참 슬펐거든요. 그 마음을 잘 알아 주신 것 같아 감사했어요.



7. 최고의 독서 뽐뿌 상

책 여주 닮았다는 말을 친구들에게 가끔 들었어요.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라든가 <노르웨이의 숲>이라든가. <휴남동 서점>도 덕분에 아주 잘 읽었습니다.

 


8. 분노의 쉬운 여자 상 (죄송)

도비의 필력에 몰라몰라 넘어오고 말았다고 하시길래… 즈질 상을 드려서 대단히 송구합니다.....



9. 뜻밖의 피해자 상

눈물 콧물 뺀 것도 모자라 명치를 맞았다고 하시길래 살짝 놀랐습니다. 나는 때린 적이 없는 걸… 이라며ㅎㅎ 글이 좋다 하셨는데 저는 이 댓글이 좋았어요. 호호.



10. 호객주의 팔랑귀 상

사셨나 안 사셨나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모르고 살겠습니다.



11. 고주망태 건배 상

도비 글을 읽고 맥주 한 캔을 따셨다니 감동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다음날 한 캔 뜯고 춤을 조금 췄습니다. 오호호.



12. 맘에 드는 콩깍지 상

안 벗겨지면 좋겠어요, 저 콩깍지.


13. 진심 빼면 시체 상

구구절절 진심과 위트를 꾹꾹 눌러담아 주셔서 정말 갬동 받았어요.


실패한 드립이 되어도 괜찮아요:)

저는 모두 다 소중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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