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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비 Sep 27. 2023

브런치 처돌이의 합격 1주년 기념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가네요.

합격 메일을 받은 게 9월 23일인가 그랬으니 이제 일 년 하고도 며칠이 지났네요. 본격적으로 브런치를 한 건 12월부터였습니다만 9개월 정도 브런치 헤비 유저로 지내면서 글도 130개 가량 썼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도 궁금하진 않겠지만 도비 혼자 기념 차원에서 결산을 한 번 해 볼까요?



1. 구독자 수


알고 쓰지는 않았습니다만 브런치에서 대놓고 밀어주는 주제 아니냐는 이혼, 그 이혼을 제가 썼습니다. 남의 브런치 글 한 번 읽지 않고 앱도 안 깔고 가입해서 쓰기 시작했으니, 저 여자는 참 운이 좋았구나 하고 생각해 주세요.


12월에 매거진을 시작했고 (여러분, 구독자 수가 많아지길 바라신다면 주제 잡고 매거진부터 만드세요!) 다음 메인에 글이 걸렸어요. 브런치랑 다음이 연결된 줄 몰랐는데 얼마나 식은땀을 흘렸는지. 메인에 걸려서 친구가 니 얘기 아니냐며 캡쳐해서 보내 준 일도 있었네요.


메인 노출이 잦아지며 구독자 수가 증가하던 중 4월 말에 첫 브런치북 <엄마도 아이들도 이혼은 처음이라>를 냈고, 곧이어 <나의 발칙한 이혼 일지> 두 편도 냈습니다. 약 보름 동안 브런치북 세 권을 만들었는데 매거진 낸 이후를 제외하면 그때 구독자 수도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기념 삼아 캡쳐해 두었더랬습니다.



2. 조회 수 



매거진을 만든 12월, 브런치북 두 권을 발행했던 5월, 그리고 글 하나가 15만뷰 나왔던 9월이 확실히 조회 수가 높네요.


그리고 부지런히 쓰면서도 가끔 쓰기 싫어지는 순간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친구끼리 등산이 뭐 어때서요?"를 썼을 때였습니다. 뭐가 어디서 어떻게 터졌는지, 업로드 사흘 째쯤 조회 수가 뜬금없이 급등하더니 이틀 동안 15만뷰가 나왔어요.


마음 눌러 담아 쓴 글들은 조용히 잔잔히 소비되던 와중에 어느 날 친구랑 전화하고 실없는 소리, 웃기지도 않은 소리를 영수증 뒷면에 낙서하듯 쓴 게 그렇게 터진 거예요. 유튜브 동영상도 이렇게 터지는 일은 잘 없을 텐데 싶어 어쩐지 참 허무하고 기분이 별로였어요.



지난 9개월간 쓴 모든 글보다 시덥잖게 아무 생각도 의미도 없이 쓴 글의 조회수가 더 높다니 알고리즘 님의 인도하심은 헤아릴 수 없네요. 모쪼록 열심히 좋은 글을 쓰시는 모든 분들께 알고리즘 님의 간택이 임하기를 빕니다.



3. 그리고 라이킷


문제의 등산 글은 15만이라는 조회수에 비해 라이킷은 마흔 개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쓴 글은 조회 수는 100회 남짓인데에 비해 라이킷은 50개 가까이 되고요. 저는 이런 글에 더 마음이 갑니다. 애초에 마음이 더 담긴 글이기도 하지만요.


9월에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밤마다 일을 하느라, 애들 닦달하느라 상태가 안 좋아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쓰고 싶은 게 있지만 잠시 삼키려는 중이라 전보다는 좀 덜 쓰고 있네요. 모쪼록 지난 일 년 동안 지켜 봐 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마음 담아 감사하다고 인사 드리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4. 참, 브런치북이 있었네요.


도비의 브런치북 중 가장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신 <나의 발칙한 이혼 일지 1>은 현재 이렇습니다.


이혼 일지 2권도 결과가 크게 차이 나지는 않습니다. 육아 시리즈는 이보다는 여러가지 수치가 현저히 낮습니다만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전합니다. 라이킷 눌러 주신 분들, 댓글 남겨 주신 분들, 더 더 감사합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성실한 독자인 적 있었던가 생각해 봅니다.


더불어 제가 참 성실하게 썼다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호호호) 도비는 지금까지는 아주 이기적인 브런치 유저였습니다만 앞으로는 차차 덜 이기적으로 플랫폼을 쓰고 싶습니다. 도비는 도비네 딸 공주가 브런치에 들어올 수 있을 만큼 다 클 때까지 앞으로도 무엇이 되었든 계속 쓸 것 같아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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