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루를 보며 드는 생각 #광저우탑
20240924 광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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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4. 2024
중국 광저우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다. 광저우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거대한 자본의 힘이다. 중국 공산당은 1970년대부터 낙수 효과를 노리며 이 도시에 자본을 쏟아부었다.
호텔 건물 20층에 있는 라운지에서는 창밖으로 회오리처럼 솟아 오른 광주탑이 보인다. 600미터의 높이의 탑은 3분의 1이 구름에 가렸다. 바벨탑이 떠올랐다. 바벨탑처럼 하늘에 닿았지만 무너지지 않고 여전히 건재하다
거대한 건축물들, 성, 다리, 간척된 땅을 보면 그 웅장함에 압도된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경외감이다. 만리장성이며 피라미드, 한양을 둘러싼 도성까지, 인간이 만들어 놓은 구조물이란 그 누군가의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인간의 힘과 기술의 위대함을 논하기 이전에 그런 기획을 하는 생각의 위대함이 감탄스럽다.
둘러보면 겹겹이 서 있는 높고 거대한 건물들을 세우는 데 들어가는 자원이란 어마어마하다. 저 높이의 흙과 쇠를 땅에서 퍼낸다면 건물 높이만큼 깊은 웅덩이가 어딘가에 생겨야 할 텐데… 게다가 세우는 것은 퍼내는 것은 더 많은 힘과 기술이 필요하다. 지진과 태풍, 시간이 가지고 오는 구조물과 지반의 노화를 생각하고, 그 안을 채우는 기구들과 인간의 무게까지 생각한다면 마천루란 서 있는 것만으로 기적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기적의 시대에 산다. 우리 손 안의 핸드폰이 텔레파시처럼 말과 영상을 전하고 우리의 질문에 답을 해준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이를 한 세대도 안 되는 단시간에 만들어내고 인류에 보편화시켰다. 핸드폰에서 경박단소의 기적이라면 우리는 마천루와 거대 구조물이라는 중후 장대의 기적이다. 우리는 기적들 속에 살아간다.
오래전 애플의 광고가 떠올랐다. 우리가 누리며 살아가는 모든 기적들은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했던 누군가의 외로운 생각들에서 시작되었다. 생각이 기적을 만들고 로 인해 인류는 진보한다.
Here's to the crazy ones. The misfits. The rebels. The troublemakers. The round pegs in the square holes. The ones who see things differently. They're not fond of rules. And they have no respect for the status quo. You can quote them, disagree with them, glorify or vilify them. About the only thing you can't do is ignore them. Because they change things. They push the human race forward. And while some may see them as the crazy ones, we see genius. Because the people who are crazy enough to think they can change the world, are the ones who do.
우리는 엉뚱한 이들을 괴짜, 반항아, 문제아라 부른다. 그들은 네모난 구멍에 둥글 말뚝을 박으려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본다. 그들은 규칙에 따르지 않고 현상 유지를 존중하지 않는다. 당신은 그들에게 동의할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다. 그들을 찬양할 수도 있고 혹은 비난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하지 못하는 단 한 가지는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들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들로 인해 인류는 진보한다. 누군가 그들을 미쳤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그들을 천재라고 본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엉뚱한 이들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 APPLE의 광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