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라별 신조어로 본 취업시장 트렌드

"더럽게 가난하고 추하다" 부터 "잠수타고 사라졌다"는 뜻까지

by 스몰빅토크

“흙 파먹고 살아야할만큼 가난하다. 대기오염에 의지해 살아간다. 완전 ‘치어우(qiou)’다.”

중국 젊은이들이 이용하는 웨이보에 새로운 신조어가 등장했다.


궁할 궁 (窮), 추할 추 醜의 간체자 (丑), 흙 토 (土)


중국 젊은이들은 이 세 한자를 합친 합성어로 어려운 현실을 자조한다.


매년 820만명의 대졸자가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중국 구인구직 시장

(2018 중국 교육부 통계, 중국 관영 신화통신 발표).


2018년 1분기 전국 37개 주요 도시 평균 월급은 7629위안(약 125만원)이다.

(마이커스 연구기관·한국무역협회 발표).


적은 월급에 비해 해마다 오르는 집값과 생활비,

취업난에 허덕이다 못한 중국 청년들은 스스로를 ‘더럽게 가난하고 추하다’고 말한다.

1_1_사진출처_웨이보.jpg 출처 웨이보

반면, 1969년 이후 사상 최저 실업률 3.7%(2018년 10월 미국노동부)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고용시장.

미국 기업들이 최근 신입사원을 두고 종종 쓰는 단어는 ‘치어우’와는 정반대다.


‘고스팅(Ghosting)’

합격 통지서를 받아놓고 출근 당일에 연락하지 않거나,

오전에 출근한 뒤 오후에 사라져버리는 신입사원을 말한다.

3_1_사진출처_ABC액션뉴스.JPG Ghostiong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인터뷰이./ABC뉴스

‘귀신처럼 사라지다’는 뜻을 가진 ‘고스팅’.

2018년 12월 워싱턴포스트는 “고스팅’이 기업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고스팅은 즉흥적으로 기분에 따라 움직이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부터 2000년대 출생해 성인이 된 젊은 세대) 특징”이라 설명했다.


취업이 너무 쉬워 괴로운 젊은이들은 미국 청년만이 아니다.


일본에서도 2015년부터 ‘오와하라(おわハラ)’라는 신조어를 쓰기 시작했다.

‘끝내라’는 뜻의 ‘오와레(おわれ)’, ‘괴롭힘’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harassment’의 합성어.


기업이 신입사원에게 ‘구직활동을 끝내고 우리 회사로 오라고 괴롭힌다’는 뜻으로 쓴다.

그렇다면 2018년 대한민국 청년들은 어떤 신조어로 설명할 수 있을까?


2018년, 대한민국 청년들을 대표하는 단어는 ‘무민세대.’

취업난과 경제불황으로 결혼, 출산, 집 구매 등을 포기한 ‘N포세대’ 이후

새롭게 등장한 단어로 한자 없을 ‘무(無)’와 영어 ‘mean’의 합성어다.


fg.PNG 2018년 뜻밖의 인기를 끌었던 '대충살자' 이모티콘

무민세대는 의미찾기를 거부하고 사소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현상을 대변한다.


20대와 30대 약 50%가 스스로를 ‘무민 세대’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극심한 취업난과 치열한 직장생활 등에 지쳐서(60.5%·2018 사람인 조사)’라고 답했다.


비슷한 시기 태어났어도 취업 상황에 따라 자신을 다르게 표현하는 밀레니얼 세대.

황금돼지해라는 2019년에는 또 어떤 단어가 새롭게 등장할까?


글 jobsN 김지아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영화 속 크리스마스 패션 BEST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