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스타트업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아 Jan 04. 2021

사모펀드 투자 실패 후 공유주방을 찾다

91년생 올댓치즈 정현규 대표의 이야기

경기 하남시의 한 공유주방. 치즈를 전문적으로 배달하는 올댓치즈가 있다. 올댓치즈를 창업한 사람은 정현규(31) 대표다. 정 대표는 하루를 반으로 나눠 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대학원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한다. 그 이후의 시간은 치즈 사업가로 일한다.


그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치즈 전문점을 창업한건 기존 안주들이 대부분 짜고, 자극적이라는 생각에서다. 패스트푸드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치즈 플레이트 전문점이 떠올랐다. 2020년 10월 비교적 적은 자본금으로 사업을 시도해볼 수 있는 공유주방을 찾았다. 그리고 올댓치즈를 창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배달음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시기였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매출을 기록중이다. 2021년 1월 현재까지 월매출 900만원~1000만원 사이를 내고 있다. 소비자 만족도 역시 높아 배달의민족 평점은 5점만점이다. 그가 이렇게 밤낮으로 일하게 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평탄한 길을 걷던 그였다.


대학 졸업 전 삼성중공업에 입사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투자 강의를 듣던 중 한 사모펀드 상품을 알게됐다. 창조경제라는 수식어가 붙은 1세대 사기 사모펀드에 투자. 결국 거액의 부모님 퇴직금을 전부 날리고 말았다. 결국 직장마저 퇴사했다. 해당 사모펀드를 운용하던 자산운용사 대표는 구속됐다고 한다.


부모님께 진 빚을 갚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봤다. 명품 향수브랜드에 취업도 해봤다. 그런데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이 크지 않다는 생각에 얼마 못돼 그만뒀다. 당장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업을 결심했다. 그와 동시에 몸값을 올리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현재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금융 인공지능 연구를 하면서 치즈를 판매하는 일을 한다.  


정 대표는 언택트(Untact) 시대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연구와 사업을 병행하는데 있어서 시공간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인공지능 프로젝트는 자택근무로 참여하고 있고, 치즈사업 역시 배달을 위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즈사업을 할땐 전공지식을 적극 활용한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치즈는 무엇인지, 어떤 구성을 받아보고 싶어하는지 등을 데이터로 접근해 알아낸다. 공유주방 역시 데이터를 활용하기 최적의 시스템이다. 모든 소비자의 구매정보가 쌓인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는 정현규 대표. 그의 치즈 브랜드 올댓치즈는 세상에 어떤 가치를 더하고 있을까?


https://youtu.be/mSGQxC9SYj0

매거진의 이전글 밀레니얼 세대 디자이너의 등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