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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야채 Dec 20. 2018

밀레니얼 세대 디자이너의 등장

졸업작품 패션쇼를 보고 미래 패션 디자인을 상상하다

서울‧도쿄‧자카르타‧두바이
패션스쿨 졸업작품으로 보는 '밀레니얼 세대'의 아이디어


 지난 12월 13일,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28회 에스모드 서울 졸업작품 패션쇼가 열렸다. 에스모드 서울(ESMODE SEOUL)은 국내 대표 패션 디자인 교육기관이다. 1841년 프랑스 파리에 본교를 설립한 뒤 13개국 20개 분교를 두고 있다.  


△제 28회 에스모드 서울 졸업생 수상자 단체사진


 올해 졸업작품 패션쇼는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란제리 전공으로 구분해 총 59명의 작품 222점이 소개됐다. 이날 행사 말미엔 패션업계 전문가들로 이뤄진 약 50명의 심사위원들이 사전심사로 선정한 수상자가 발표됐다. 올해 대상은 여성복 전공 김진영 학생이 수상했다.


 버튼 누르면 명품 포장지의 옷이 ‘달칵’
 옷 디자인뿐만 아니라 유통 고민해 가산점
  
 “나의 옷은 패킹(Packing)이 주제다. 나의 브랜드를 사는 사람들은 옷을 고르고 사는 과정부터 구입해 손에 들기까지 모든 과정이 즐거웠으면 했다. 단순히 옷 디자인을 넘어서 소비자가 어떻게 구매할 것인지 고민했다. 온오프라인을 결합할 수 있는 지점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자판기’가 떠올랐다. 명품 퀄리티로 포장한 옷을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시스템을 기획했다” ” 대상을 수상한 김진영 학생은 파리 왕복 항공권이 주어진다.


△(왼) 심사위원대상 및 금바늘상 수상한 김진영 학생의 작품 (오) 자판기 판매용 의상 포장

에스모드 서울 윤미혜 교수는 “디자인 자체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적 부분을 고민해소비자에게 어떻게 유통할 것인지, 성공적인 마케팅‧브랜딩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 디자이너 몫”이라며 “김진영 학생은 뛰어난 패턴 디자인 작품을 선보인 졸업생에게 주는 금바늘상까지 받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였다는 것이 심사평이었다”고 덧붙였다.

△(왼) 안다영 학생의 작품 (중간‧오른쪽) 퇴폐적 낭만의 아름다움을 담은 여성복 전공 이지희 학생 작품


이외에도 “힐링을 주제로 일상의 반짝이는 순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여성복 전공 안다영 졸업생은 프로모스틸상을 수상했다. 동양의 낭만적 이미지를 주제로 한 이지희 학생의 의상은 기묘한 패턴과 색감으로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편안함‧심플함에 주목한 밀레니얼 세대 디자이너들
소설 ‘채식주의자’ 담은 작품도 눈길
△ (왼) 최문실 학생의 작품 (오) 니트소재로 여성을 극대화한 작품을 표현한 고다영 학생 작품

서정적인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옷에 담아낸 최문실 학생은 “간결한 디자인 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성 신체의 우아한 곡선을 니트소재로 우아하게 표현한 고다영 학생은 패션그룹 형지상을 수상해 앞으로 행보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연준 학생 작품 룩북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에 영감을 얻었다는 여성복 전공 이연준 학생은 “유토피아를 향해 달려가는 여성의 모습을 상상했다”고 한다. “움츠려 있던 누군가가 내 옷을 입고 자유로움을 느끼면서 당당한 걸음을 걸었으면 한다”는 바램도 덧붙였다.


이번 에스모드 서울 졸업생들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 디자이너들은 대체적으로 비교적 단순하고 심플한 디자인과 색감을 통해 실험적인 예술성보다는 기능성을 극대화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전통문양 국기 연상시킨 일본
자연소재 자카르타
선명하고 뚜렷한 색감의 두바이


△전통적 문양과 일본 국기가 떠오르는 에스모드 도쿄 졸업작품 패션쇼

정제하지 않은 청춘 디자이너의 무대 졸업작품 패션쇼. 다른 나라 패션스쿨 졸업생 작품은 어떨까? 세계 각국 패션스쿨 졸업생 작품을 살펴보면 그 나라의 전통문화와 자연환경, 전통의복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에스모드 도쿄(Esmod Tokyo) 졸업작품 쇼의 경우는 매화와 일장기 문양을 연상시키는 붉은색과 흰색 패턴이 자주 등장했다.


△자연주의 감성의 에스모드 자카르타 졸업작품 패션쇼

에스모드 자카르타(Esmod Jakarta) 졸업쇼는 하늘하늘한 소재의 원단을 주로 사용했다. 이는 더운 인도네시아 기후를 반영한다.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모자 제품도 다수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K-pop과 한국 드라마의 영향을 받은 인도네시아 문화권에서는 한국 인기 연예인들이 자주 입는 패션이 유행이다. 한국 아이돌 무대의상 작품에 영향받은 작품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화려하고 눈부신 색감이 특징인 에스모드 두바이 졸업작품 패션쇼


가장 화려하고 선명한 색감의 졸업쇼를 꼽으라면 단연 에스모드 두바이(ESMODE Dubai)다. 2016년 아랍에미리트 패션시장 규모는 총 164억 달러(약 18조 4000억원)로 홍콩보다 높다.
 막강한 구매력을 가진 중동 부유층 여성들은 이슬람 전통에 따라 노출은 적되 화려한 색감의 의상 수요가 크다고 한다.


아직 사회에 뛰어들기 전 청년들이 만들어낸 열정 가득한 졸업작품 패션쇼.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이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은 같다. 바로 패션이다. 21세기 패션계를 책임질 청년 디자이너들의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세계 각국 졸업작품쇼를 보면서 미래 탄생할 세계적 디자이너는 어디서 나올지 점쳐보는 재미 또한 느껴볼 수 있다.


글 | 디자인프레스 온라인 기사단 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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