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면 후련할까? 후회할까?

결혼생활도 통역이 되나요

by 스몰빅토크
내가 이 책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 최고의 부자 10명은 합해서 13차례나 이혼했다. 그중에서도 상위 7명은 적어도 한 번 이상의 이혼을 경험했다.

- <돈의 방정식>, 모건 하우젤


사람들이 흔히들 '할리우드식 결혼관'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쉬운 만남과 짧은 결혼기간, 그리고 숱하게 반복되는 이혼과 재혼의 모습을 뜻한다. 할리우드 스타처럼 돈이 많은 데다 이성에게 관심을 받을 기회가 많을수록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가정을 맺고 깨는 과정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수월하며 간단할 거라 생각해선 안된다. 이들도 똑같은 사람인만큼, 이별에는 언제나 아픔이 따른다. 이혼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혼한 남녀는 기혼자보다 우울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결혼 붕괴는 우울 불안 고독감 점수가 높아지는 것과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 또한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한데, 메타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혼 경험자는 평균적으로 사망률이 약 23%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렇다면 성공한 사람들은 기존의 권태로운 가정을 깨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만 싶어 할까?

넷플릭스의 공동 창업자 마크 랜돌프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고 한다.


"내가 아주 오래전에 세운 목표는 일곱 번째 스타트업을 설립하면서 일곱 번째 결혼하는 창업가가 되지는 않겠다는 것이었다. 내 삶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은 그동안 창업한 회사들이 아니다. 이 회사들을 세우고 사업을 이어가는 동안 한 여성과 결혼을 유지하고, 아빠 얼굴을 알아보는(그게 내가 아이들에게 바랄 수 있는 전부다) 아이들을 키우고, 사업 이외의 다른 대상에도 열정과 시간을 쏟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이것이 내가 정의하는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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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혼한 지 거의 30년이 된 사람으로서 어느 부부든 결혼 생활에서 정말 어둡고 두려운 시기를 보냈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다. 그리고 서로 의지해 그들의 문제, 어려움, 도전 과제를 극복한 부부 중 단 한 사람도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혼한 많은 사람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조금 더 노력했더라면, 문제를 좀 더 빨리 마주할 용기가 있었다면 좋았을 거라는 후회가 늘 남아 있다. 만약 서로 불편한 대화를 나누고 상담을 받았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노력했는데 헤어졌다면 이별 과정과 이후 아이들과 헤어지는 과정이 훨씬 더 수월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 <렛뎀 이론>, 멜 로빈스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위기는 닥쳐오기 마련이다. 그게 신혼부부일 때 나타날 수 있고, 황혼에 나타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위기 그 자체가 아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해봤느냐가 이혼을 했건, 안 했건 그 위기를 돌이켜봤을 때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후회할지, 말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이다.


결혼 생활만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는 중요하지 않은 삶의 영역이 있을까? 사람들은 유명인의 이혼 기사를 보고 이렇게들 말하는 걸 본다. "돈 때문에 이혼도 쉬운 거지." 반면 어떤 유명인이 불륜을 저질러놓고 그게 세상에 알려졌다고 했을 때, 그래도 이혼하지 않는 부부를 보면서 "돈 때문에 이혼 안 하는 거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부부가 함께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건 돈이 전부가 아니다. 돈이 없어도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 시기를 거쳐왔고,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올랐음에도 변해버린 상대방 때문에 이혼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의 삶에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그게 부부 관계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의 싸움과 다툼은 연애 때부터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어 왔었다. 이미 만성적이고 진부하다 싶을 정도로 같은 소재였다.


하지만 내가 진심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필요성이 든 순간이 있다. 부부상담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느낀 순간은 바로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우리의 대화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됐을 때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우리는 곧잘 다툼으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아이는 우리의 대화가 길게 이어지는 걸 소리 지르며 막고, 우리가 대화할 때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막 태어난 갓난아기를 안고 너를 정말 잘 키우겠다고 약속했던 엄마였는데, 이렇게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감을 키우게 하다니. 속이 쓰리게 눈물이 났다. 그리고 부부상담을 찾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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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 20만 원의 기질 성향 테스트 결과지를 막상 보고 나니, 우리의 차이가 명백하게 드러났다.

MBTI로 치면 ESTJ(남편)와 INFJ(나)의 조합이었다. 비슷한 건 미래 계획을 세운다는 것뿐이었다.


남편의 기질 성향을 요약하자면,

1. 핵심 기질(속도/에너지/리스크)

자극추구(높음): 새로운 목표, 변화, 성취에 강하게 끌림. 추진력 좋고 속도가 빠름.

위험회피(매우 낮음): 불확실성/리스크에 대한 불안이 낮아 “일단 해보자” 쪽. 대신 무리/피로 신호를 늦게 알아차릴 수 있음.

인내력(매우 높음): 한번 정하면 버티고 해내는 힘이 큼.

2. 정서·대인

MMPI에서 불안/우울/분노 지표가 낮아 정서 반응은 안정적.

대신 자아강도(남성적 역할행동 강함)

→ “강해야 한다/유능해야 한다/흔들리면 안 된다”는 자기 이미지가 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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