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계 스타트업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실리콘밸리를 평정했나
최근 재밌게 보고 있는 미국 드라마 '실리콘밸리'
시즌 5 공식 티저 OST를 방탄소년단의 노래로 선정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반가운 마음이었다.
1.
미국 드라마 실리콘 밸리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한 천재 개발자가 창업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자신만의 획기적인 데이터 프로그램을 개발해 어떻게 동료를 모으고 투자를 받고,
아이디어를 빼앗아가려는 경쟁기업(전 직장의 상사와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대결하는
그런 흥미진진한 이야기.
이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는
랄까.
그도 그럴것이 모두가 예상하겠지만
회사를 하나 만들어낸다는 것이 무척이나 험난하고, 고되고,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말하듯 정신나간 선택이라는 것이다.
2.
HBO 채널에서 편성한 드라마답게 (감사하게도) 대단히 선정적이다.
시즌3까지 정주행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이 때문이다 (응?)
창업 투자를 받는 첫 컨퍼런스 대회에서 망하기 일보 직전에
기적같은 회생 아이디어를 얻는 에피소드를 그려내는 데에서 배꼽 잡고 웃었다.
이와 같은 장치들이 있어서 더 리얼하고 솔직하게 다가오는 드라마다.
'창업은 인생의 꿈을 쫓아가는 과정이죠'
'세상을 더 나은곳으로 만듭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은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미래 기술을 선도합니다'
라는 미디어의 수많은 미사여구를 깨박살내는 드라마.
3.
관전포인트(1)
개발자가 회사 대표로 거듭나는 과정(문돌이들의 종말이라 읽는다)
소심 대마왕 천상 개발자인 대표는 매일 만나는 위기들에 토하기를 반복한다.
그는 경영지식, 리더십, 설득력이라고는 1도 없는 존재다.
그의 꽉 막히는 결단력과 숨막힐듯한 소통력을 바라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하지만 모두를 깜짝 놀라게할만한 코딩능력을 가졌는데
그 능력으로 결국 모두를 굴복시킨다.
그가 창업하는 회사 '파이드파이퍼'의 초창기 창업멤버 중 비개발자는 단 한명 뿐이다.
관전 포인트(2) 음악.
일렉뮤직, 락, 힙합이 이 드라마의 주요 음악이다.
스타트업은 '파괴적 창조력'으로 커갈 수밖에 없다.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는 기존 시장의 빈틈을 캐치하고
그 빈틈에 파고들어 기득권을 개박살내며 커갈 수 밖에 없다.
경쟁기업이 숨통을 끊어놓는 전략을 계속해서 시전하기 때문에
때로는 해킹, 협박, 갈취 등 법도 없이 깡패처럼 맞서며 생존한다.
(그리고 그들은 끝도 없이 소송한다. 여기서 파생하는 잿밥을 얻어먹는 것은 변호사들이다.
미국의 기형적인 소송문화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미드 실리콘밸리 OST로 선정된 방탄소년단 'MIC Drop' 뮤직비디오.
일렉+힙합풍의 화려하면서 건방지고, 심플한데 대담+세련된 무드의 음악이다.
어떻게 시즌5의 실리콘밸리를 꾸밀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