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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아 Mar 31. 2016

정답없는 세상

EBS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치즈떡볶이에 김밥한줄을 시켜놓고

어젯밤 잔뜩 울어 팅팅 부운 눈을 하고 온 동기에게 이별사연을 듣는다.

집안 형편이 어렵고 취업이 안돼 좌절하던 남자친구가

그만 헤어지자는 말을 꺼냈다고

그동안 힘들어도 서로 응원해주며 같이 시험공부하고, 공모전 준비하던 그 시간들은 다 뭐가되는거냐고.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인 카톡방에

한 취업준비생인 친구가 무료인강서비스를 듣기위해

설문조사를 해야한다며 설문지를 보낸다.

우리가 취업하기 위해 포기해야하는 것은?

이라는 간단한 한개의 질문

단군 이래 부모님보다 못사는 세대라는 수식어로 살아내야 하는 우리에게

인강사이트는 그 와중에 너네가 쇼핑, 인터넷, 문화생활등을 포기 못하니까

취업을 못하는거라는 알찬 배움을 설파한다.


미안하지만, 이만 포기하는 걸 포기하고 싶다.


몇년전만해도 유행어는 텔레비전 예능이나 개그프로그램에서 만든 코믹한 말로 기억하는데

확실히 점점 자조적이고 냉소적인 언어가 지배적으로 깔린다.


금수저라는 말처럼 생활비가 모자라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청춘에겐 먹고 사는 문제가 달려있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만든 선천적 불평등은 안타깝게도, 어느나라나 마찬가지다.

그들이 만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려 아무리노력해도 위에서 걷어차버리면 그만이라는 사실이

지금에서야 공론화되고 있다는게 다소 늦은감이 있지 않나 싶을정도다.



이제 질문을 다시 던져보는것이다.


다수의 선택에 의해 운영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상위 10%의 인구보다 평범한 90%의 인구가 훨씬 많은데

왜 평범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상위 10%를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일까?

스스로를 위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걸까?



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재구성 PBL 교육법으로 이 문제에 대해 말해보고 싶다.




'답이 없는 것을 가르치기'

정답이 1번, 2번, 3번이 아닌 질문들을 던지기.

결과는 오직 내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해 창작하고 표현해내는가에 달려있다.


무력함에 굴복되지 않고 집안도, 능력도 평범한 우리들이 만들어 가는 사회

    

진짜 금탯줄은 선진화된 교육정책과 사회민주적 합의가 도출된 나라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보며 사회적 의견을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 시민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

그것이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사회구성원들 사이에서 합의해야할 핵심가치다.

 

우리에겐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문제들에 대해 참여하고 논의하는 참여를 높이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한다.

그것이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사회구성원들 사이에서 합의해야할 핵심가치다.


사진프로젝트에서 경험해보는 문제들이 다른 교과목까지의 해결 능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선생님

조명설치에서부터 촬영대상 설정까지 직접 모두 아이들이 해본 사진프로젝트 

결과물은 뉴욕 타임스퀘어에 전시되기까지한다..


믿고 맡겨본 학생들의 능력은 무한대로 발휘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대구 수성구의 한 중학생에서 전 교과목에 진행된 100일간의 구성주의학습법 

( Project Based Learnig : 문제해결능력 중심으로 학습하는 방법, 

학생들의 참여와 다른 구성원들간의 협동능력을 중시하는 교육법이다)

  

직적 구매한 드론캠을 교실에 가져와 이 기기가 상용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점에 대해 질문하시는 윤리 선생님.


교과서나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정말 발생할 수 있는 현실적 과제들을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교단에서 내려오시고 아이들이 움직이며 만들어가는 수업. 교실의 표정이 밝다.


테셀레이션 수업을 통해 도형에 대해 학습하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문제까지 고민해보는 수학수업.


100일간의 수업은 졸고있던 아이들이 신나게 수업에 참여하고

학교가는 것을 '즐거운 일'로 남겨뒀으나 여전히 현실적인 문제는 남아있다.


단기간내에 많은 지식들을 머릿속에 주입해야 하는 입시위주의 한국교육 수업에서

교과서에서 벗어난 교육이 결과론적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까?


난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직접 난민과 면담해 대화를 나누는 덴마크의 학생들.


학생들에게 사회적 문제들을 직접 경험해보고 토론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민주사회 시민으로서 고민을 미리 해볼 수 있다.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유명한 홍콩
세계 2차대전의 삶에 대한 책을 읽은 후 한 장면을 연극해보며 그 삶을 직접 체험하고 이해하는 수업 

 

교육의 본질에 대하여 질문하게 하는 PBL 교육법.

인간이 민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교육의 목적인데,

왜 이렇게 아이들을 줄 세우고, 점수매기는 것에 급급해져버렸을까?

 

정말 중요한 것을 잊고 경쟁루트에만 몰두한 우리나라의 교육에 질문하는 다큐멘터리 

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재구성>




고등학교 때 경험했던 PBL 수업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인생의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을 고민하는데에서도 

큰 영향을 준다.


예를들면



문학 수업시간에 피그말리온신화를 배우며 받았던 질문

: 왜 신은 피그말리온의 기도를 들어주셨는가?


경제수업때 만들어봤던 대한민국 헌법 조항들,


수학시간에 내가 선생님이 되어 나의 문제풀이 방법을 칠판에 나와

친구들에게 가르쳤던 경험 


모두 앉아만있어야하는 책상에서 벗어나

수업시간에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목소리를 내는 참여형 수업이었다.


재밌는 질문이 좋은 수업을 만든다.


교육은 단순히 머릿속에 얼마나 더 많은 정보들을 집어넣고 외우냐가 목적이 아니라

학생들 한명 한명에게 현실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참여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내는 방법이 되어야한다.


과정 속에서 최대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스로의 성향과 진로에 대해 알고 

셀프 데이터베이스를 쌓을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하다.



20 나이에 외제차 끌고 자기 명의의 건물주가 있던말던

내가 속한 나머지 90퍼센트의 서민들이 만들어갈 수 있는 자본과 사회에 대한 

옳은 고민과 선택에 집중하는 것.



마침 20대 국회의원 선거 D-13 

투표조차 안하면서 금수저니 청년실업이니 떠드는 애들은....너네야말로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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