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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아 Apr 11. 2016

교육을 공부한다

신방과 학생이 듣는 교육학 수업

꿈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능력치의 증명이 필요하다.

그 능력치의 증명을 우리사회에서는 '시험'이라고 불린다.


대다수 사람들이 불가촉천민 출신인 인도 비하르주


소수의 학생들만이 고교졸업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뤄 원하는 직장을 얻을 수 있다.

시험 도중 바깥의 학생 관계자들이 벽을 타고 올라가 컨닝페이퍼를 전해준다.

경찰들은 뇌물을 받고 그냥 넘어간다고.


중국의 수능 가오카오.


인재 '양성' 과

인재 '선발' 은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시험은 인재 '양성'보다는 '선발'을 위한 제도.


즉, 보다 많은 사람들을 탈락시키는 것이 목적.



가오카오가 끝난 후 시험지를 밖으로 던지는 풍경



중국에서도 암기식-주입식 교과과정을 통해 가오카오라는 수학능력평가를 본다.

치열한 경쟁 속 아이들은 시험지에만 눈을 고정한다.


인도와 중국의 사례에는 뒤의 유럽국가들과는 다르게

어떤 내용을 학습하고 시험보는지에 대해선 나오지 않는다.


다만 얼마나 시험이라는 제도에 학생들이 절박하게 임하는지, 정글을 방불케 하는 경쟁 현장이 비춰질 뿐.


프랑스의 논술형 대입시험 바칼로레아.



바칼로레아는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철학으로 시작된다.

'과거의 내가 나를 만드는가?'에 대해 답하는데 주어지는 시간은 4시간.


바칼로레아의 철학문제은 프랑스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일반시민들조차 토론에 참석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사가 높다.


자신만의 철학적 논리와 지성으로 얼마나 설득력있게 주장을 펼쳐나갈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내면적 철학을 샅샅이 훑어볼 수 있는 시험이라고 말한다. 


시험의 핵심은 '성장'에 있다고 말하는 프랑스의 교육자


프랑스는 시민혁명 이후 국가에 의한 교육체제의 정비가 일찍 이루어졌는데,

기존의 귀족체제 중심의 엘리트주위 교육에서 다수에게, 평등하게라는 공공성이 보장됐다.


시험에 '나'의 의견을 쓸 수 있는 것은

대중교육이 제도화될 당시 개인의 신념, 이념, 필요 등이 더욱 우선시 되었기 때문이다.


독일 수능 아비투어.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논술과 구술능력으로 시험을 치른다.


독일은 1808년에 초등교육체제가 성립되었고, 1830년대에 초-중등 의무교육이 정비된

서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매우 앞선 대중교육체제를 형성했다.



1800년대는 순조왕 시대에 홍경래난 등이 일어나던 시기니까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흐름과 당시 우리나라의 국내 정세를 비교해보면 

한참 뒤쳐져있다는 생각을 피할 수 없다. (역사적 상대주의의 비난을 받는다할지라도말이다)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교육학적 제도가 설립된 것은 식민지시기.

식민지 시대의 제한적이고 억압적인 정책기조 속에서 학력주의와 학칙들이 만들어졌다.


안타까운것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규율적-억압적 학생제도가 그대로 이어지고있다는 점이다.

교복착용과 두발규제, 야간자율학습, 학생체벌 등이 이런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후 해방 후에는 일본의 전 식민지로서 미군정 체제가 생겨났지만 

해방 직후 당시의 정치적 불안정에 의해 좌우의 이념적 대립이 교육 개혁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탄생한 경직된 교육체제와 + 신자유주의라는 경제 흐름이 만나

오늘날 수험생들을 벼랑끝으로 모는 입시제도를 탄생시킨 것 아닐까


국가의 이념의 교육화가 얼마나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깨달은 독일은

선전문구로 가득했던 나치즘의 교육을 개혁하고 오늘날의 자율적 공교육을 실현한다.


EBS 다큐프라임 교육대기획 시험 3부. 대한민국 고3



대한민국은 교육열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학생들의 학습 의지 또한 높고, 우수한 인재 또한 많이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공교육은 개인의 지적 성장과 행복도,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협업능력 등을 '양성'하고 있는 것일까?


'시험'이라는 커트라인의 의미에 대해서,


객관형 오지선다 답안지는 정말 '객관'적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학습하고 달달 외우는 교과목 내용의 '가치'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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