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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아 May 28. 2018

플랜A

사실 나를 움직이는 건 내일을 잊은 충동밖에 없다.
어릴땐 어려서 그런거라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마찬가지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20대 초반 충동적 본능만을 따라 선택을 내려왔을 땐
내 인생 내가 사는데 어때서? 라는 객기가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봤을 때 신중하지 못했던 결정에 따른 결과물들을 지켜봤을 때 
다음의 문제점들이 나타난다.

1. 주위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한다.
변덕을 부리는 일은 손쉬운 일이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결정을 번복한다면 분명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 1순위'가 될것이다.

2. 시간을 충분히 들이지 못해 갈수록 얄팍해진다.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하이퀄리티의 진품들은 오랫동안 쌓은 내공들을 바탕으로 한다.
하나의 브랜드는 결코 갈지자 캐릭터가 아니다.
오랫동안 묵묵히 추구해온 가치가 축적되었을 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3. 자기혐오의 늪
자기 성찰이 결여된 사람이라면 해당하지 않는 항목일 수 있겠지만
충동적인 행동은 자기혐오에 이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충동적인 행동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자기 자신이 진다.

좋은 결과건, 나쁜 결과건 결과를 받아들일 충분한 마음의 준비가 미흡할 때
충동이 몰고온 갑작스러운 변화는 곧 자기혐오를 낳는다.

신뢰의 문제

이 각박한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단지 신뢰밖에 없다.
사람을 믿게 하는 힘에는 그 사람이 보여주는 일관성에 있다.

말보다 글쓰기

말할 때 고쳐야겠다고 다짐하는 습관 중 하나가 
주위의 반응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싶어서
좀더 극적인 표현을 쓰고 싶어서 과장하는 것,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글을 쓰다보면 생각을 좀더 집요하게 할 수 있고
집요하게 하다보면 생각의 층위가 한층 더 깊어지니까
단순한 충동인지 진짜 원하는 것인지 구별할 수 있다.

충동과 실행력을 구별하기

실행력은 살면서 반드시 필요하다.
해야할 일, 그에 따른 목표가 갑자기 생겼다고 모두 충동인것만은 아니다.
내일 당장 실천하기. 끝까지 이루기. 
근성의 유무가 충동과 실행력의 차이다.

5년 후와 10년 후

요즘 집착하고 있는 질문 중 하나는
5년 후 난 어떤 모습일까.
직업은, 재산은, 수입구조는, 만나고 있는 사람은, 주위 사람들은, 건강은, 가족은, 살고 있는 지역은?

10년 후도 마찬가지.
어떤 모습일지 계속 그려본다.
사실 대단히 모호하고 흐리멍텅하다.

지금 하고 있는 가장 메인 직업은 모델인데 
델로서 최고가 될 수 있을지는 확신은 없다. 

최선을 다하겠지만.
내가 노력하는 방향이 자꾸 헛다리만 긁는거라면 어쩌지.
음식 먹는 걸 너무 좋아하고 옷을 잘 못입는 나는 패션모델의 자질이 부족한 건 아닌가.
수입이 불안정한 모델일로 어떻게해야 지속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사람들의 인기로 먹고 사는 일이, 내가 제발 달라고 구걸한다고 이뤄질 수 있을까.

하는 끈질긴 질문들.
그래서 생각해낸 방안들.

1. 애써 금식하지 않는다. 대신 하루에 1~2시간 운동하기.
솔직히 먹는게 너무 너무 너무 좋다.
제일 많이 접속하는 어플은 다름 아닌 마켓컬리.
매일 새로 나오는 간식들을 탐닉한다.

애초에 내가 모델이 되겠다고 생각했을 땐 
나만의 아름다움을 구축해나가겠다는 목표가 있었으니까.
꼬챙이처럼 마른 몸매에 집착하지 않을것이다.

운동은 홈트레이닝으로

이번 패션쇼에 함꼐 선 모델 문가비 선배.
몸에 어찌나 탄력이 넘치는지 탱탱한 고무공을 보는 것 같았다.
비싼 헬스클럽이나 트레이너의 도움 없이 혼자 집에서 운동만으로 일궈낸 몸매였다.
앗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지.
유튜브 좀만 검색해봐도 정말 좋은 홈트 영상이 많다.
하루에 1~2시간 고난도 운동으로 몸매를 다진다!

2. 웹소설 쓰기
꼭 드라마를 쓰고 말겠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손톱만큼의 재주와 흥미가 있는 분야는 바로 글쓰기인 것 같다.
5년 후에는 내가 쓴 드라마에 주조연으로 출연하고 싶다.
매일 이 시대의 콘텐츠를 공부하고 글쓰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 

3. 중국어 공부
외국어 중에 가장 재밌는 것은 중국어다.
하루 한시간씩, 중국어 교재로 독학을 하면서 
중드나 중국방송으로 감각을 익힌다.
어떻게 사용할지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일단 재밌고 유익하기 떄문에
중국어 공부를 놓지 않는다.
5년 후에는 중국어를 완전히 마스터하기!

4. 프리랜서 기고가 
아마도 가장 명확하고 빠른 수입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전 직장에서 해왔던 것처럼 프리랜서 기자, 작가로 활동하면서 원고료를 받는 것이다.
블로그 광고 제안도 많이 받지만 그것보단 나의 컨텐츠로 수입을 만들어가고 싶다.




적어도 대학 졸업 전에 세웠던 삶의 목표
: 운동, 글쓰기, 출퇴근에 얽메이지 않는 일상(타인이 정해놓은 시간대로 움직이지 않는 삶)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갔다.

정말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안해야하는지를 알아야한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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