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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아 Apr 16. 2018

노력으로 하는게 아니라는 말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온기일까

"이건 노력으로 하는게 아니야"

사진을 잘찍던 후배가 있었다.
자존심이 무척 셌다.
자기 자존심만큼 남들에게 독설도 무참하게 날려댔다.

그의 말에 의하면 동기들은 다 덜떨어졌고
선배들은 어딘가 모자른 존재들이었다.
세상에 걔와 말통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것만 같았다.
그는 사진과 영상으로 날고 기더니 학교를 자퇴하고 예술대학에 다시 시험을 치뤄 입학했다.

그는 지금도 날고 기어서 대한민국엔 그 또래에 적수가 없어보인다.

안다.

그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왜 해보겠다고 덤벼드는 나를 위에서 딱하게 바라보고만 서 있었는지.
조언조차 아꼈던 것은 일종의 경멸이었을지도 몰라.

나도 그런 감정이 들때가 있다.

잔뜩 폼만 잡은 똥글,
잘쓰려고 애쓴 흔적만 역력한 글,
어디서 본것 같은 아이디어만 되감기하고 있는 글 같은거 볼때마다

어라, 왜 이렇게 했을까
싶다.
아이고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

다른 분야에서는 그렇게 예민하게 다가오지 않는데
모기눈알만큼 재능이 있다고 여겨지는 파트에 있어서만큼은 그렇다.
단어선택라던가 서술어가 정확하지 못하면 다소 심술궂어진다.
딱히 내게 피해를 주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놈의 예술
자기들끼리 쿵떡쿵떡 얼씨구나 야 좋구나 그래 그거지
아닌데 이건데 덩기덕덩덕 이건데 싸구려야 응 취급안해
맨날 머리끄뎅이 잡아채고 시샘하면서 아닌척 고상한척 신경안쓴척

모두 잊고서 흠뻑 취해들면 그뿐아닌가
좋아해주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 글을 쓰겠다. 춤을 추겠다. 노래를 부르겠다. 모델이 되겠다.
이런 결심없이는 결국 아무것도 해낼수가 없다.

남 눈치만 슬슬 보면서 비위 맞추는 아첨꾼이 될뿐이다.
흔해빠진 그저그런 잡동사니가 될뿐이다.

덧붙여서,
아무리 완벽하다해도
인간미 없는 작품은 싫어.

사람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작품은 아트가 아니라 그냥 기술일 뿐이야.
향기없는 꽃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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