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아 Jul 30. 2018

성수동 바이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선명함입니다.
안개속을 걷고 있다면 걸어요.
이상한걸 붙들고싶지 않아요.
그저 이 불투명을 힘껏 견뎌보는게 제 역할인것 같습니다만.


별것 안하는 것 같아도
왕성하게 글쓰고
부지런히 연습해요
그래서 조급하지 않아요
다만 위트가 좀 필요해요
밀가루 같은 윗 윗 윗트 -☆
쿠엔틴 타란티노류의 위엄있는 위트.


아는분들은 아시다시피, 
전 아주 해피한 아티스트니까요.

예리하지 않다 해도 용서해주세요.

허당끼를 발견해도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행복한 기운 나눠드릴게요.

최선을 다해서요.


@성수동 마차차


요가를 하고 맛차차의 말차를 마신게
영감의 키포인트.

민소매 끈나시 요가복을 입고 촬영하는 내내 
전날 겨드랑이 털과 발뒤꿈치 각질을 체크하지 못한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다구!

성수동 푸른하늘이 자꾸만 나한테 기운을 주잖아.
나빴어!
나빴어!


다음 씬은 이태원으로 넘어가서 힙한 감성을 만끽하면서
잘생긴 셰프님과 다이닝 클래스를 듣는 걸 촬영하는 것이었다.







일 때문에 아름답고 향기로운 곳을 많이 다녀보았습니다.
좋은 곳을 다니다 다니다 보니 이런 큰일입니다. 
어쩌죠.
그만 꿈이 생기고 말았어요.
껄껄.
촌스럽게.
그냥 촌스러운 제 꿈 한번 말해볼게요.


성수동에 벽면하얀 3층 건물을 하나 구입하는겁니다.


1층에는 동남아 휴양지 느낌의 유기농 찻집을 해요.
2층에는 요가 수업을 할 수 있는 통유리 스튜디오죠.
3층은 작업실이자 사는 공간.

정방향으로 통유리가 나 있구요,
창밖에는 키큰 나무들의 나뭇잎이 가득 넘실대는 곳입니다.
방 안은 가구가 많지 않아요.
텔레비전 대신 성능좋은 프로젝터 한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통유리를 지키고 서 있는 키 큰 선인장 두세개,

그리고 더블 사이즈 침대,
기분좋은 질감의 침대시트가 사계절 내내 바스락거리죠.
침대 머리맡에는 선명한 빨강과 노란색이 넘실대는 유화그림 한장.
한쪽 면에는 적지 않은 부분이 커다란 거울로 채워졌으면해요.
통유리 맞은편의 벽면은 높은 책장들로 빼곡했으면 좋겠어요.
아 제가 사는 곳은 천장이 조금 높으면 좋겠어요.


성수동
성수동이
너무 좋아요.
진짜.
나를 꿈꾸게 할만큼.



어젯밤 달.
왜 저렇게 크고 반짝거려?
정말 포기할 수 없게
바보처럼

포기가 안된다니까.

작가의 이전글 다이어트할때 먹었던 간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