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스스로 만든 속박

다시 마주한 긴장과 압박

by 역마자

학생 시절에는 시험이 일상이었다.

쪽지시험, 중간고사, 기말고사, 과제 제출…

늘 시험에 쫓기며 살았지만, 그때는 그러려니 했다. 시험은 그저 ‘학생이니까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었다.


시대가 바뀌다 보니 예전만큼 회사에서 보내야만 하는 시간이 줄었고, 몇 해 전부터는 남는 시간에 이것저것 배우기 시작했다. 어떤 것들은 자격증 시험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강의를 듣고 지식을 얻을 때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런데 ‘합격’을 목표로 시험을 준비하는 순간, 긴장과 압박이 다시 찾아왔다.


나는 개인적인 시간이 늘어날수록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뭔가에 집중하고, 누군가에게 밀려서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을 내면적으로 즐기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한 성향이 나를 자격증 시험에 집착하게 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험을 앞두고 준비를 하지 않고 있으면, 불안감과 함께 스트레스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문득 이런 의문이 생겼다.

‘나는 왜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있을까?’


특별히 새로운 직업이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다. 취미라 부르기에는 내면적인 압박이 너무 크다. 그런데도 무의식적으로 새로운 시험을 찾아 다니고 있다.


어쩌면 시험은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인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어릴적에는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활동에 나의 시간과 정력을 썼다. 지금은 목적지와는 상관없이 습관적으로 ‘조금 더 나아지고 있다’는 착각을 가지기 위해 뭔가를 하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어릴 적엔 피하고 싶던 시험이, 지금은 나를 움직이고 있다.

나는 오늘도 시험을 준비하며 묻는다.

'무엇때문에 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까? 오늘은 좀 쉬고 싶다. 하지만, 쉬면 후회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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