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α 자전거 배우는 나이가 따로 있나요

일단 하면 그럼 다 되더라

by 평정


후회 없는 자전거 교실


우연히 시작한 자전거 교실이지만 모든 게 끝난 지금, 잘했다는 생각만 든다. “하면 된다.”라는 말처럼, 정말로 일단 했더니 자전거 스킬을 얻고 레벨 업한 내가 남았다. 뒤를 꽉 잡아주는 이는 없었지만, 넘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한걸음 한걸음 자전거의 세계로 이끌어 마침내 첫발을 내딛게 해 준 자전거 교실. 한 달의 시간이 초큼 길긴 했지만 자전거를 배우고 싶은 남녀 성인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혼자서는 용기가 안 난다면 같이 배울 짝꿍 한 명을 꼬셔보는 것도 한 방법일 듯. 60세가 넘은 우리 고모도 혼자서는 자신 없어서 그렇게 내 옆구리를 찔렀다고 한다. 덕분에 난 소중한 기회를 얻었으니 서로 윈윈이었다.


운전은 가족에게 배우는 거 아니라는 말이 있잖아요, 자전거 운전도 마찬가지랍니다.
- 강사님 명언 중


고민 고민 하지 마


인터넷에 자전거를 검색하면 의외로 성인들의 자전거 고민에 대한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자전거를 배우는 법부터 어디서 배울 수 있는지, 지금 이 나이에도 배울 수 있는지 등등. 서두에는 이런 내용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부끄럽지만 이 나이 먹도록 자전거를 못 타...]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았다. 자전거를 못 탄다는 걸 숨기진 않았지만 그리 당당하지도 못했었다. 왜 못 타냐고 반문하는 사람들 앞에선 또르르 눈알만 굴렸다. 어릴 때 자전거를 마스터하는 게 당연하다는 전제를 가진 사람에게 주절주절 얘기해 봤자 서로 닿지 못할 평행선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고민하는 어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자전거를 못 탄다고 해서 부끄러울 건 하나 없습니다.
자전거가 필수 정규 과정에 속해 있는 것도 아니고, 꼭 배워야 하는 시기가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닌걸요.
그렇지만 이제 관심이 가고, 배우고 싶단 생각이 든다면, 그냥 시작하세요.
자전거를 배우는 데 늦은 나이도, 빠른 나이도 결코 없습니다.
평생 못 탈 줄 알았는데 일단 해보니 된 제가 산증인입니다.


앞으로도 나는 따르릉 따르릉


다 커서 덩치는 산만한 내가 땀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배우는 모습은 귀엽지 않았다. 삐뚤빼뚤 자전거를 타는 내 모습은 청춘 영화 속 장면처럼 싱그럽지 않았다. 이런 내 모습을 쳐다보는 시선에 신경이 쓰이고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 남들 이목에만 집중했다면 아마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걸 꿋꿋이 이겨낸 결과,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지금 자전거 타고 있는 사람, 저 맞아요.”


아직은 혼자 자전거를 타러 나갈 용기가 선뜻 나지 않는 왕초보이지만, 그래도 틈 나는 대로 타다 보면 언젠가 자전거도 홀로서기할 날이 올 것이다. 평지는 물론 언덕도 휙휙 넘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안전하게 달릴 그날을 위해 나는 앞으로 계속 따르릉 따르릉 달려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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