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학교 생활관 이야기
장마가 진작에 끝난 8월 중순, 매일 비가 내리다 오늘은 하늘도 맑고 바람도 선선해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한 학생이 "선생님 언제부터 가을이에요?"라고 물어 '입춘과 입추'를 알려주며 "벌써 가을이 왔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저녁 6시 30분.
입실 시간이 되어 꿈쟁이들이 생활관으로 들어왔습니다.
문이 활짝 활짝 열리면서 시원한 공기가 아이들과 함께 생활관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들어오는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는 저의 눈에 검고 작은 모기 한 마리가 생활관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손을 들어 모기를 잡으려 하는데, 또 다른 모기가 이미 손목에 달라붙어 열심히 피를 빨고 있었습니다.
고개를 돌려 안을 보니 이미 수십 마리의 모기가 1층 로비에서 윙윙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비가 많이 와 모기가 거의 없어 참 행복했는데, 늦은 여름에 모기가 무더기로 들어와 그야말로 생활관에 모기가 창궐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모기약 좀 주세요!"
"선생님, 모기가 너무 많아요"
삽시간에 1층 사무실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생활관에는 스프레이 형 모기약이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에도 좋지 않고, 향에 대한 호불호가 강해서 사용하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그렇다고 냄새가 나지 않는 전자 모기향을 사용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한 선생님께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2층 사무실로 올라가셨습니다. 잠시 후 선생님은 한 손에 초콜릿 봉지를 들고 내려오셔서는 사무실에 있는 전체 방송 마이크를 드셨습니다.
"여러분, 지금 생활관에 모기가 창궐하고 있습니다. 자~지금부터 모기 3마리를 잡 아오시는 분에게는 초콜릿 1개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이 1층 사무실로 들어와 "진짜예요?"라고 물으며, 쏜살같이 달려 나가 모기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아이들의 손에 죽은 모기가 줄줄이 배달되어 왔고, 모기의 창궐은 신속하게 종결되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려 할 때는 문제가 커 보이지만, 힘을 합쳐 해결하려 하니 그 문제가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꿈의학교 생활관은 모기도 함께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