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학교 생활관 이야기
“선생님 제가 화를 잘 못 내서요..”
사무실 앞으로 고2 방장 한 명이 지나갔습니다.
“**님, 방에는 별 문제없니?”
고2 방장은 지나가던 발걸음을 돌려서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그게… 제가 화를 안내서 그런지, 후배가 말을 잘 안 들어요.”
“그래? 왜? 무슨 일 있어?”
“같이 청소하는데요. 청소를 하라고 해도 잘 안 하고, 제 말을 잘 안 듣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화를 안내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교육의 중요한 순간에 서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방장은 후배를 교육하려면 ‘화'를 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화를 낸다고 교육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행동을 교정할 수는 있지만, 더 중요한 관계가 깨지고 맙니다. 좋은배움은 건강한 관계 안에서 소통이 일어나야 하는 법입니다.
“그렇구나, 꼭 화를 내지 않고도 가르쳐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만약 내가
**님에게 화를 내면서 무언가를 지시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당연히 기분이 안 좋죠.”
“그러면, 내가 차분하게 **님이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알려주고, 동의를 얻어낸다면?”
“흠… 그러면 저도 이해하고, 다음부터는 잘해보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그렇지, 바로 그거야. 화를 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게 된단다. 차분하게 네가 알려주고 싶은 것을 알려주면 더 좋을 거야.”
방장은 뭔가 자신의 생각이 넓어졌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이게 바로 네가 선배로서, 어른으로서 성장해 가는 과정이야. 어디를 가든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옳은지 차분하게 알려주는 그런 사람이 되면 얼마나 좋겠어.”
“그러게요, 후배한테 한번 해보겠습니다.”
방장은 들어올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갔습니다.
아이를 보내고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나 역시도 학생들에게 끝까지 좋은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날마다 성장해 가는 이곳, 꿈의학교 생활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