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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리의 테이블 Sep 30. 2023

이상과 현실

도달해야 할 목표와 현실을 지배하는 원리

학교에서 아이들과 현실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선생님 정치가 싫어요", "정치인들은 매일 싸움만 해요"

그러면서 정치와 정치인을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이야기해 줍니다. 


"얘들아, 정치는 속성자체가 '싸움'이란다. 예전에는 의견이 다른 사람을 죽창이나 칼로 죽여야먄 갈등이 해결됐지만, 정치와 정치인들이 생긴 이후로 피를 흘리는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된 것이란다. 정치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안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이 거슬리기도 하지만, 그들이 우리 대신 싸워주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결국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한 싸움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할 문제이지 정치적 싸움자체가 문제는 아니란다" 


저의 의견에 찬성할 분도, 반대를 할 분도 계실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좀 더 고상한 정치를 바라실 것입니다. 사실 저도 더 좋은 문화를 가지고 있는 정치를 원하지만, '양반 정치'와 같은 우아하고 품격 있는 정치는 불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라인홀드 니버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개인은 이기심을 넘어서 타인을 위하여 이타적으로 행동할 수 있지만, 조직화된 집단은 집단의 능력을 집단의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서만 사용한다. 니버는 당대의 어떠한 지적 운동도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위태로운 감상주의에 빠져들었다고 보았다." 


니버의 주장은 '집단화된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의미입니다. 

개인의 도덕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집단화된 인간은 더 이기적인 성향을 갖게 됩니다. 


결국 좋은 정치란, 이기적인 인간들을 대하는 좋은 전략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사람들의 양심을 깨우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한번 깨어난 양심이 부패해지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기도 하기에 하나의 원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대중의 이기심과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파악한 현명한 정치인이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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