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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리의 테이블 Jul 16. 2021

좋은 영화는 '질문'을 남긴다.

생각의 여유를 주는 경험들

저는 지금 영화 '노매드랜드'를 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3일 동안 보고 있는데도, 1시간 밖에 못 봤습니다. 

이유는, 이 영화가 너무 많은 질문과 생각을 던져주고 있어 중간 중간 글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미나리가 수 많은 매체를 통해서 화제가 되었던 때. 

장모님께서 미나리를 보고 싶다고 하셔서 함께 보았습니다. 

물론 저는 이미 보았지요. 

미나리를 다 보시고 나서 장모님의 반응은


"뭐 대단하다고 하더니, 재미 하나도 없네" 였습니다. 


사실 저도 별로 재미는 없었습니다. 새벽 3시에 혼자 봤는데, 갑자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예전에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를 보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수 많은 시상식에서 극찬을 받았던 이 영화는 아마 미나리보다도 두 배는 재미 없고, 길이는 두 배나 더 기니 4배로 재미없는 영화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작품성과 재미의 요소를 모두 갖춘 영화도 많습니다. 

지금 딱 기억나는 영화는 '그린 북', '그래비티', '아이리쉬 맨' 그리고 나의 대단한 '매트릭스' 등의 영화가 생각나네요. 


결론적으로, 좋은 영화는 재미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좋다는 것이 무엇이냐를 두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면, 오늘 중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좋은 영화는 '생각'을 남깁니다. 다른 말로하면 '질문'을 남깁니다. 


영화 '로마'를 봤을 때가 너무 재미가 없어 이틀에 나누어 보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딱 한번 '풋'하면서 웃었던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1주일 내내 '로마'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왜, 무명의 여배우가 주인공 인거지?" 

"왜 그 여인은 목숨을 걸고 아이들을 구하러 들어 간 거지?" 

"왜 멀쩡한 남자가 광기에 사로잡히게 된 거지?" 


1주일 내내 온갖 질문에 시달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생각하고, 자료를 찾아 보면서 결국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로 인해 제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영화 '미나리'도 마찬가지이죠. '미나리'를 보고 나면, 질문이 남습니다. 

최소한 '이 재미없는 영화가 도대체 왜 상을 받은 것이냐'는 질문일지언정...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는 '질문'을 남기지 않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소비되어 버리지만,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유령과 같은 경험을 추종하는 것은 아닌지...

어찌됐든, 영화 '노매드랜드'도 우리에게 질문을 남겨주는 좋은 영화입니다. 

재미는 별로 없어요. 그래도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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