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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한산책방

틈이 있는 거짓말로 회복한 아이들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문학동네, 2024

by 한산

"삶은 가차 없고 우리에게 계속 상처를 입힐 테지만 그럼에도 우리 모두 마지막에 좋은 이야기를 남기고 의미 있는 이야기 속에 머물다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은 유행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방어하는 견제라는 정책이나 프로그램은 자연 발생한다. 왕따, 은따 등 학교폭력이 심할 때 지금도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생활교육에 대한 고민이 학교를 떠나 국가차원에서도 정책적으로 대안을 마련했다. 징계와 벌로 다룬 것인가, 아니면 공감과 회복으로 공동체 모두가 함께 그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회복하게 도울 것인가로 논쟁이 심했다. 이 소설의 첫 장면 진진가를 하는 담임선생님을 보며 "회복적 생활교육"이 떠올랐으며 읽는 내내 이 소설과 연결 짓고자 했다.


*회복적 생활교육이란 한국에서는 학교폭력 문제의 대안으로 제시되었으나 현재는 예방단계인 '평화로운 공동체 만들기'를 위한 서클의 모델들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학교규칙은 통제와 질서를 목적으로 한 것이 특징이라면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인해 공동체 참여를 통해 만드는 '공동체 목적 세우기, 존중의 약속 세우기 활동이 확산되어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향상하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 행복한 교육 2017년 5월호 중


실수라고 하기에는 끔찍한 폭력을 휘두르고 초,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했다고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끔찍한 사건들을 볼 때는 엄벌을 가해서 격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한 번의 실수로 낙인찍히고 되돌아올 수 없게 만드는 건 성장하는 교육의 목적이 아닌 죄를 짓는 어른들에게 할 수 있는 가하는 형법이라고 생각했다. 이 소설 첫 부분 담임선생님이 개학 첫날 전학 온 학생에게 "진진가-3가지 문장 중 하나는 거짓이고 다른 둘은 진실이다"라는 아이스브레이크 마음 열기 활동을 할 때 '회복적 생활교육'이 떠올랐다. 2020년 즈음 활발하게 유행을 하다 지금은 조금 시들해졌다. 아닌 어쩌면 회복이 많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진진가'는 어쩌면 빈틈없이 각박한 세상, 아이들에게는 첫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틈을 보이는 활동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마음을 열고, 저 아이도 나와 비슷하구나. 그러면서 긴장도 풀 수 있다.

이 소설은 '아몬드'와 비슷한 부류의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어른들로 인해 만들어진 심한 상처와 고통을 그림(웹툰)과 비밀로, 자신의 슬픔을 서로 나누는 세 아이의 이야기다. 이 소설에서 새롭게 발견한 것은 이제 소설에도 시대를 반영하는 생성형 AI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인공이 영어를 공부하다 질문을 던지는 학습용 캐릭터의 질문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이제 인간대 인간 만남도 있지만 이런 로봇이라고 해야 하난 생성형 AI 캐럭터와 대화도 소재가 될 수 있다. 오히려 그들에게 더 진심을 다해 대답하는 주인공의 대화가 묘사되었다.

김애란은 한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섬세한 문체와 현실적인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가입니다. 그녀는 주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 가족, 소통, 그리고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다루며,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함을 문학적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1980년 3월 19일 생으로 인천광역시에서 태어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으며 이곳에서의 경험은 그녀의 문학적 감수성과 창작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데뷔는 2002년, 단편 소설「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김애란은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과 진리를 탐구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주로 청년 세대의 불안, 고독, 그리고 사회적 문제를 다룹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 취업난, 가족과의 갈등 등 현대 청년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김애란은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관계의 복잡성을 자주 다룹니다. 그녀의 작품은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의 사랑과 상처,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다. 그녀의 작품은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며, 독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달한다. 김애란 작품은 한강 작가가 말한 인간의 대한 정의처럼 삶은 고통스럽고 불완전하지만, 더 나아가 모순 덩어리지만 그 안에서도 남을 생각하는 이타심인 사랑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가족과 인간관계는 때로는 상처를 주지만, 결국에는 우리를 지탱해 주는 중요한 존재이다.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현재를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김애란은 현대 한국 문학에서 독창적인 목소리를 가진 작가로, 그녀의 작품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그녀의 소설을 통해 삶과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두근두근 내 인생>을 다음 작품으로 읽어봐야겠다.


정보를 찾다가 비슷한 소설을 발견했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One of Us Is Lying)은 카렌 M. 맥매너스(Karen M. McManus)가 쓴 청소년 미스터리 소설로, 2017년에 출간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소설은 흥미진진한 줄거리와 복잡한 캐릭터들, 그리고 현대 사회와 학교 교육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줄거리는 베이뷰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다섯 명의 학생이 방과 후 교실에 남게 되는데, 그중 한 명인 사이먼(Simon)이 갑작스럽게 사망한다. 사이먼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가십 앱의 관리자였으며, 학생들의 비밀을 폭로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사이먼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로 보였지만, 경찰은 이를 살인 사건으로 간주하고, 나머지 네 명의 학생을 용의자로 지목한다. 용의자로 지목된 네 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브론윈(Bronwyn): 모범생으로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 애디(Addy): 학교의 인기 있는 여학생이자 외모로 주목받는 인물. 네이트(Nate): 문제아로, 마약 거래와 같은 불법적인 행동을 저지른 전력이 있음. 쿠퍼(Cooper): 촉망받는 야구 선수로, 장래가 유망한 인물.


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으며, 사이먼의 죽음과 관련된 단서를 통해 서로를 의심하거나 협력한다. 이야기는 이들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독자들에게 "진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청소년기의 복잡성과 사회적 압박을 탐구하는 것이 글쓰기의 주요 동기"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늘날 학교 교육과 사회적 의미는 단순한 미스터리 스토리를 넘어, 현대 학교 교육과 청소년 문화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소설 속 캐릭터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학교의 경쟁적인 환경과 사회적 압박을 경험한다. 브론윈은 학업 성취에 대한 강박을 느끼며,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살아간다. 쿠퍼는 스포츠에서의 성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한다고 느끼며, 이에 따른 부담을 겪는다. 이는 오늘날 대한민국과 비슷하며 더 심한 아이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7세 고시가 나오고 있는 이곳에서 말아디. 많은 학생들이 학업, 스포츠, 사회적 관계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반영한다. 이 소설의 제목처럼, 진실과 거짓의 경계는 모호하다. 이는 독자들에게 "진실은 항상 명확하지 않으며,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또한,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의 갈등과 협력은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보여준다는 것이 동명의 소설 김애란 작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과 유사하다.


"먼 데서 온 그 빛은 사방의 묘석뿐 아니라 소리의 머리통도 따뜻이 데웠다. 아직 자라는 중인, 여전히 자랄 것이 남은 한 여자아이의 정수리를 그 빛은 마치 옛 화가들이 누군가의 눈동자에 빛을 새겨 넣을 때 붓 끝에 묻힌 아주 적은 양의 흰 물감 같았다. 소랑이지만 누군가의 영혼을 표현하는 데 꼭 필요한."(p.195~196) 대목처럼 이 소설의 거짓말이 - 소설은 꾸며낸 이야기이니. 읽는 이들의 영혼을 흔들 수 있다. 그리고 수많은 상처로 얽힌 청소년과 어른들이 회복과 성장으로 이어지는 의미가 있는 이야기길 희망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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