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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산 Feb 06. 2022

#1. 지속 가능한 생태텃밭


코로나 첫해, 새로운 바이러스 등장으로 지구가 멈추듯이 했다. 인간들은 놀라서 경제활동 반경을 좁혔다. 인간들끼리 거리두기를 하자 그때 평소 보이지 않던 동물들은 도시로 나왔다. 인간들은 코로나 덕에 자연이 되살아난다는 희망도 가졌다. 그래 이곳 지구는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라고. 자연과 함께 사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내성이 생긴 인간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이를 예언하듯 그전에 스웨덴의 한 십 대 소녀는 유엔회의 자리에서 외쳤다. 변화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 어른들에게 절규하듯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성장의 신화에 대한 것뿐이네요.”라며 기후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울부짖으며 호소했다. 하지만 나 역시 자전거 대신 자동차를 아무렇지 않게 운전하고 있으며, 차를 마실 때 쓰는 개인 텀블러는 가끔이고 여전히 플라스틱 생수병을 흔하게 잡고 있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구에 대한 예의는 무얼까? 작은 실천의 경험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텃밭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거기에 대한 글을 써보자 생각했다. 주제는 우선 넓게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준비하는 생태텃밭. 거기에 따른 소주제는 땅을 살리는 지렁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래동화인 우렁이 각시를 변형해서 쓰려고 구상 중이다. 우렁이 각시가 떠나지 않기 위해 어떻게 생태텃밭을 가꿔야 하는지. 쓰기 전 1:1:1의 법칙에 따라 구상, 초고, 퇴고 삼단계를 나누어 쓰려고 한다. 

 첫째 생각과 느낌의 숙성을 어떻게 할까. 지금까지 경험하고 느낀 생태텃밭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숙성시켜야 한다. 생태텃밭과 그냥 텃밭의 차이도 생소한 지금이다. 몸은 쓰지 않고 마음만 쓰는 경험이라 이것을 숙성시키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닐 것이다. 생태텃밭의 특징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다행히 올해 미래교육재단에서 주관하는 생태텃밭 수업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 농부의 아들답게 부모님 텃밭 농사를 어깨 너머로 배우고, 가끔 도와주면서 느꼈던 기억을 떠올려봐야겠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직접 경험하고 실천하는 몸 쓰기가 중요하겠다.  

 둘째, 어떤 공책을 활용할까. ‘정성껏 일기’는 지금까지 꾸준히 기록한 게 없어 앞으로 써 나가야 한다. 텃밭에서 본 것, 느낀 것, 자연물들을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해야겠다. 블로그를 이용해서 사진도 첨부해야겠다. 숲에서 우주를 보는 것처럼 반경 10평 텃밭을 자세히 관찰해보자. 또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공책’은 생태텃밭의 주인공을 식물로, 곤충들로, 멀리서 바라보는 새로, 가끔 오고 가는 사람 중 대농을 하는 농부, 은퇴한 노인, 관행농을 전문적으로 하는 농부의 입장 등 여러 가지 화자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겠다. ‘장작불 공책’은 생태교육 관한 책 10권을 선정해서 읽고 그 느낌과 생태텃밭에 관한 정보를 기록한다. ‘가이아의 정원(토비 헤맨 웨이)’,‘흙 속의 보물 지렁이(최훈근)’, ‘생태농업이란 무엇인가?(전국 귀농운동본부)’,‘교육농(교육 농협 동조합)’,‘가족텃밭 활동 백과(신동섭)’, ‘텃밭 해충과 천적(이기상)’, ‘텃밭백과(박원민)’,‘씨앗 받는 농사 매뉴얼(오도)’, ‘내 손으로 가꾸는 유기농 텃밭(전국 귀농운동본부)’,‘옛 농사 이야기(전희식)’ 이렇게 열 권이다. 많구나. 장작불을 피우기 위해 불쏘시개 역할하는 책으로 ‘녹색평론’ 책을 활용해야겠다. 이 열 권의 책이 전문지식으로 너무 어렵거나 현실과 동떨어진다면, 장작불 화력이 너무 강한 걸 염두해서 쉽게 풀어쓰는 연습을 해야겠다.

  셋째, 시간과 비용은 얼마나 들까. 삼의 법칙에 따라 삼 년의 시간을 갖자. 실패와 실수로 조금씩 성장하는 생태텃밭에 대해 정성껏 일기를 통해 변화되는 모습을 기록하자. 비용은 텃밭 운영비 연 삼백만 원 정도, 도서비용 연 오십만 원 정도, 등장 공간인 여러 지역의 생태텃밭  탐방 비용으로 연 삼백만 원 정도 예상해 본다. 코로나 상황이 풀린 해외로도 나가고 싶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또는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생태텃밭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 몸 쓰기와 마음 쓰기를 함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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