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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산 Feb 06. 2022

#2. 건강한 곡성교육생태계

                                                

   지금 곡성교육은 ‘사람을 잇고 미래를 열다’라는 비전으로 지역 소멸 위기를 이겨낸 활기 넘치는 즐거운 교육도시를 꿈꾸고 있다. 이러한 건강한 곡성교육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마을교육공동체 철학과 비전을 충분히 공감해야 한다.  

   마을교육공동체, 마을학교, 마을교육과정, 마을교과서가 단순한 공모사업이나 체험프로그램이 아닐 것이다. 왜 필요한지에 대한 교육적 가치와 마을공동체성 회복이라는 철학을 공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마을과 학교가 함께하는 공청회나 공감토크 같은 만남이 일회적이지 않고 정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마을과 학교가 만날 때 서로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평가, 판단, 충고, 조언하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공감의 언어로 만나야 한다. 이렇게 높은 문턱을 허물면 서로를 잇는 다리가 된다. 또 열린 문처럼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공감은 여유에서 찾아온다. 아무리 좋은 마을교육공동체 활동도 토론과 대화 같은 문화적인 접근 없이 상위기관에서 일방적인 공문으로, 프로그램이나 사업의 언어로 다가왔을 때 교사들은 업무로 받아들인다. 학교현장은 이렇게 공감 없는 업무에 대한 많은 계획서를 작성하고 그에 따른 결과보고서를 쓰고 예산 사용을 위해 소진된다면 교육적인 활동과는 조금씩 멀어질 것이다. 이러한 바쁨 속에서 공감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오래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하고, 함께 가기 위해서는 주변의 발걸음을 맞추는 천천히 가기가 필요하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속도가 아니라 함께 방향을 찾는 과정이다. 프로그램이나 사업에 대한 양적 성과보다는 교육적 활동에 대한 질적 성과를 모으고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 무엇이든 누군가 시켜서 하면 행복하지 않다. 아울러 학교와 마을이 스스로 움직이는 힘인 자발성을 갖는 기다림도 필요하다. 

  이처럼 민·관·학 협력이라는 공감의‘공전’ 궤도를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마을자치, 학교자치, 학생자치처럼 각자 영역에서 스스로 설 수 있는 자립과 자발성이라는 ‘자전’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자연의 법칙인 공전과 자전처럼 공생과 자립의 궤도가 긴밀하게 연결된다면 곡성교육생태계는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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