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차렷! 겨울에 대하여 경례!

아무튼, 겨울이 제일 좋다니까! (프롤로그)

by 프니

입동 차렷! 겨울에 대하여 경례! 를 외칠 날이 왔다. 입동이라니. 그리고 오늘, 하늘에서는 겨울의 데뷔전을 기념이라도 하듯 거센 빗줄기를 쏟아낸다. 이제 앞으로는 추워질 날만 남았다는 경고의 메시지 같기도 하고, 그동안 겨울을 잊고 지냈던 사람들에게 존재를 내뿜는 것 같기도 하다. 챱챱 떨어지는 빗소리에 베란다 문을 열었다. 쏴아 쏴아 내리는 빗줄기 사이로 들어온 바람에 코끝이 시린다. 아, 겨울이구나.


코끝에 찬바람이 스치기만 하면 나는 주변인들에게 겨울이 좋아, 여름이 좋아?라고 묻는다. 몇 년 전만 해도 겨울이 좋았는데 이제는 여름이 좋다는 친구, 자기는 태어날 때부터 겨울이 좋았다는 친구, 수영을 할 수 있어서 여름이 좋다는 친구, 옷을 신경 쓰고 입지 않아도 돼서 겨울이 편하다는 친구.


저마다의 이야기를 듣다 문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왜 겨울이 좋지? 왜 겨울을 좋아하지? 여름에 태어났는데 왜 겨울이 좋아? 아 이건 상관이 없나? 하고 펜을 잡는다. 언제 샀는지 모를 공책을 열어 겨울이 좋은 이유를 써 내려간다. 뭐야, 뭐야. 고작 이런 이유 때문이었어? 아! 겨울에는 이런 게 좋았지! 향긋한 봄, 무더운 여름, 쓸쓸한 가을을 지내는 동안 잊고 있던 겨울의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 겨울은 온리 원이야! 아무튼, 겨울이 제일 좋다니까! 그러니까 내가 왜 겨울을 이렇게 좋아하냐면은..

(다음 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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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을 기준으로 새로운 매거진을 (또) 시작합니다. 이번 매거진은 아무튼, 겨울이라는 주제로 겨울에 대한 이야기를 쓸 예정이고요. 이전의 글과는 다르게 500-1,000자 내외의 짧은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해볼까 합니다. 짧은 글에서도 겨울의 여운이 강하게 남는다면 을매나 좋을까요? 아무튼, 하얀 눈 위에 발자국을 찍는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겨울을 찍어보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