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랜 기간 동안 항상 머릿속에 되뇌며 생각한 것이 있다면 바로 ‘변화’이다. 누구나 정체된 삶을 살게 된다면 물이 고이면 썩듯이, 생각도 피폐해지고 썩어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없이 변화를 생각해도 막상 시간이 지나 내 모습을 돌이켜보면 예전과 별반 다름없는 모습의 ‘나’ 일뿐이었다. 왜 그토록 변화를 바라고 원하는데 항상 제자리에 있는 걸까? 성공을 위해서는 변화되어야 하고, 변화되기 원한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라는 말을 성공자들을 통해 끊임없이 배워왔다. 하지만 나는 항상 제자리만 맴돌고 있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일어나면 바로 출근 복장으로 갈아입는다. 집에서 샤워하고 출근하는 것보다 매일 사우나에 들러 샤워하고 출근하는 것이 익숙해져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어색하고 매일 사우나에 들르는 것이 낯설었다. 하지만 매일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지금은 더 편해진 상태다. 머리가 멍 한 상태로 출근길에 올라 사우나를 마치고 출근 전 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것이 나의 하루 루틴이다.
사우나를 하고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한 잔 마시는 동안 나에게는 대략 1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주어진다. 평소에는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매일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입에 달고 살았고, 그럴 시간이 있으면 잠을 더 자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1시간 일찍 시작된 하루의 일과는 온전히 나의 여유로운 시간으로 주어졌다. 이 1시간의 여유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우나를 마치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문득 ‘변화’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사실 변화라는 단어가 문득 떠오른 것은 아니다. 나는 언제나 변화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며 살고 있었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 또한 나와 함께 하는 모든 것들이 정체를 하는 순간 썩어갈 것이라는 두려움에 항상 변화해야 한다는 강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문득 변화라는 단어가 떠올랐는데 그날은 변화에 대한 생각이 평소에 갖던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나 너무 궁금한 게 있는데 너는 누구니?"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스스로에게 던진 이 질문에 나는 망설이게 되었다. 순간적인 질문이었지만 나 자신이 누구라고 딱히 설명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나는 누구일까?'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어이없게도 입에서 노랫말이 흘러나왔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나에게 던진 이 질문 하나가 내가 변화해야겠다고 생각한 시작점이 되었다. 나 자신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답변도 못할 정도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불과 몇 분 사이에 느낀 감정으로 스스로 한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찰나였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에 대한 질타보다는 앞으로 내가 변해야 할 이유와 명분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이제 독자에게 질문을 하고 싶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이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평소에도 자신을 너무 사랑하고 남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한다. 착한 사람,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남을 잘 도와주는 사람 등과 같은 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스스로에게 던진 "너는 누구니?"라는 질문의 의미는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앞으로의 미래를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질문이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한 나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는 메신저“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긍정적이고 밝은 얘기만을 하려고 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책을 쓰기 시작할 무렵, 나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취미와 특기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한 장점이 떠오르지 않았고, 수많은 단점만이 생각났다, 취미는 스포츠와 독서 정도만이 떠올랐고, 특기는 아예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 시간 이후로 나에 대한 깊은 생각은 하지 않은 듯하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착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말이다.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들어오면서 나도 모르게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착각하며 살았다.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착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라 그러려고 노력한 사람이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내가 되고자 했던 메신저의 삶을 살 수 없었던 것이다.
변화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인간이 가진 뇌 구조 특성상 사람은 변화라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다고 한다. 성공 철학의 대명사로 알려진 나폴레온 힐은 수많은 저서에서 사람이 갖는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을 집필한 로버트 마우어는 UCLA 의대 교수로 인간의 뇌는 변화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모든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는, 아니 더 정확하게는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이 때문일 것이다.
변화라는 것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나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내가 그동안 수없이 변화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변화되지 못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또한 나와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이 변화되기를 희망했지만 변화될 수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변화된 삶을 위해서는 무의식 속에 내재된 두려움을 극복해야 가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