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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Sep 27. 2024

기획자들은 꼭 가봐야할 도쿄브랜드의 공간들

도쿄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부야, 긴자 등 번잡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메트로폴리탄 도시인 도쿄, 그 이면에 또 다른 낯선 모습이 숨어있다. 바로 한강 이면의 서울과는 사뭇 다른,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다.이번에 소개할 공간들은 도쿄 안에서 여유로운 삶의 여백을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이다. 이곳들은 번잡함 속에서 느긋한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곳으로, 도회적 라이프스타일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아름다운 경험을 선사한다. 때론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몰입하고, 때론 감각적인 디자인에 매료될 수 있는 공간들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들은 기획자, 여행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들이기도 하다. 단조로운 라이프스타일 대신 새로운 분위기에 자신을 내맡기며 특별한 경험과 영감을 얻을 수 있다.이곳을 통해 바라본 도쿄는 도쿄 여행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화려하고 분주한 도쿄의 이미지를 넘어, 여유롭고 감성적인 도쿄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다이칸야마 츠타야 티사이트

16-15 Sarugakucho, Shibuya City, Tokyo 150-0033 일본

시부야의 활기찬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차분하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다이칸야마는 예술가와 디자이너, 카페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장소다. 그중에서도 '숲 속의 도서관'이라 불리는 다이칸야마 츠타야 티사이트는 다이칸야마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명소라고 할 수 있다.나무로 둘러싸인 거리에 자리한 흰 벽돌 건물들은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그 안에서는 츠타야 서점에서 엄선한 책과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3개 건물이 연결된 매거진로드에서는 다채로운 잡지들을 감상할 수 있지요. 조용한 휴식이 필요하다면 셰어 라운지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다이칸야마 티사이트에는 서점 외에도 스타벅스, 스타벅스의 베이커리 브랜드 프린지, 츠타야 셰어라운지,안진 라운지, 아이비 플레이스 레스토랑, 패밀리마트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아침 나들이 객들에게는 아이비 플레이스의 폭신한 핫케이크가 단연코 인기다. 핫케이크가 아닌 이탈리아의 아침을 경험하고 싶다면? 스타벅스의 독립 베이커리인 프린지를 이용하면 된다.야외 테라스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주변의 숲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다이칸야마 티사이트의 또 다른 매력이다. 저녁이 되면 안진 라운지에서 위스키와 와인을 곁들여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공간 대부분이 라운지로 변했다. 안진과 츠타야셰어라운지가 전체 공간의 6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만일 이곳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안진 혹은 츠타야 셰어라운지에 머물기를 추천한다. 조금 더 차분하게 말하면, 과거 우리가 알던 다이칸야마 츠타야 티사이트는 이곳에 없다. 기획에 대한 디테일을 찾기에는 좋지만, 츠타야 역시 '유통'이라는 구조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활기와 예술적 분위기가 공존하는 다이칸야마 티사이트는 도쿄 한복판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일 뿐만이 아니라, 공간이 사람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알려주는 곳이다. 또한 다이칸야마를 더욱 풍요롭게 즐기고자 한다면, 근처 힐사이드 테라스로 같이 산책해보기를 권한다. 사실 다이칸야마 츠타야 티사이트의 절반은 힐사이트 테라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2.성품서점 니혼바시점

일본 〒103-0022 Tokyo, Chuo City, Nihonbashimuromachi, 3 chrome−2−1 COREDO室町テラス 2F

성품서점은 대만을 대표하는 서점으로, 그 독특하고 품격 있는 매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4년 TIME 아시아 판에서 아시아 최고의 서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심지어 일본의 대표 서점 츠타야도 성품서점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책을 중심으로 취향을 제안하는 기획을 처음으로 시도한 곳이 대만의 성품서점이다.

2017년, 성품서점은 일본 첫 지점인 니혼바시점을 열었다. 약 7만 종의 서적과 잡지가 아름답게 진열된 이 서점에서는 특히 30미터 길이의 문학 복도가 인상적인데, 이곳에서 일본과 세계 문학의 고전들을 만날 수 있다. 쾌적한 서가와 서재 뒤편에 마련된 쉼터에 앉아 니혼바시의 풍경을 감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성품서점은 단순한 서점 이상의 공간이다. 요리 워크숍, 핸드메이드 강좌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개최할 뿐만 아니라, 대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쿠킹 스튜디오에서는 대만 식품을 판매하고,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대만 위스키 카발란도 만나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대만 차, 레스토랑, 과자 브랜드 등이 입점해 있어 대만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엑스포'를 통해 다양한 대만 브랜드와 문화를 일본에 소개하고 있는 성품서점은 서점을 넘어 대만 문화를 알리는 허브 그 자체다. 동시에 성품서점을 입점시켜 비즈니스 지구인 니혼바시에 디테일을 더한 미쓰이부동산의 감각도 발견할 수 있다.

(니혼바시지역의 코레도 빌딩은 전부 미쓰이 부동산이 만들었다.)


3. 히비야센트럴마켓

일본 〒100-0006 Tokyo, Chiyoda City, Yurakucho, 1 chrome−1−2 東京ミッドタウン日比谷 3F

화려한 도쿄 빌딩가에 자리한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 그 안의 각의 각색의 다양한 브랜드와 달리 조용히  한 편에 자리한 히비야 센트럴 마켓은 독특한 쇼와시대의 매력을 지닌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화려함과 분주함과는 거리가 먼 번잡한 시장과 전통 가옥의 아늑함,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오롯한 일본 정서가 배어 있는 이 공간은 그 자체로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센트럴 마켓 안에는 7개의 개성 있는 공간이 있다. 빈티지 잡화점 CABINET OF CURIOSITIES, 프랑스 빈티지 안경점 CONVEX, 이발소 이용 히비야, 낮에는 식당 밤에는 선술집으로 변신하는 일각, 아리히도 도서점, AND COFFEE ROASTERS, 그리고 전시 공간 텐트 갤러리가 주인공이다. 노렌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로고, 나무로 만든 진열장과 가구, 아늑한 전구색 조명 등으로 꾸며진 237평 규모의 이 공간에서는 일본 쇼와 시대의 '시장', '길거리', '골목길'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패전에서부터 경제성장까지 격동의 세월을 담인 쇼와시대. 그 시대에 일본인들이 꿈꾸던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재현한 이곳은 일본인들이 동경하는 쇼와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히비야 센트럴 마켓은 단순히 관찰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시대에 과거를 해석하는 감각. 뉴트로 디자인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조명을 사용한 공간디자인을 살펴보기 위해서라면 히비야센트럴 마켓은 더더욱 가봐야 한다. 공간 마케팅과 디자인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히비야 센트럴 마켓은 아이디어 창고 그 자체다.


4. 버미큘라 플래그십스토어

일본 〒150-0033 Tokyo, Shibuya City, Sarugakucho, 28−14 VERMICULAR HOUSE1F

다이칸야마 츠타야 티사이트 인근에 위치한 버미큘라 플래그십 스토어는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공간입니다. 낯선 검은 건물 외관에 'VERMICULAR'라는 선명한 하얀 글씨가 적혀있는 이곳은 주물냄비 브랜드 버미큘라의 플래그십 스토어이자 체험형 매장이다. 요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버미큘라는 프랑스 스타우브만큼이나 익숙한 브랜드다.

매장 내부는 일본 특유의 밀도 높은 제품 진열과 아늑한 분위기가 공존한다. 감각적인 갈색 톤의 인테리어가 따뜻함과 편안함을 선사한다. 갈색 나무 가구와 집기, 화분 등의 디자인 요소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마치 자신의 집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특히 창가에 햇빛이 비치는 오후시간대가 되면 순간적으로 몸이 멈출 만큼 차분하면서도 고요한 공간감을 선보인다.


버미큘라 스토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버미큘라로 경험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체험 공간이다. 버미쿨리는 이를 위해 주물냄비와 프라이팬을 사용해 음식을 만드는 레스토랑, 델리카페,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제품 발표회도 이곳에서 열리죠. 한편에는 장인의 수작업 제작 과정 사진과 법랑 주입 도구 등도 매장 한편에 전시되어 있어 브랜드 스토리도 엿볼 수 있다.

1층에 마련된 카페와 라이브러리 코너에서는 음식 관련 서적을 읽으며 버미큘라 주물냄비로 구운 쿠키와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지하에서는 버미쿨라 제품으로 만든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주말에는 웨이팅이 30분이상일 정도로 인기가 마노다.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가 다이칸야마의 정서와 잘 어울리는 버미큘라 플래그십 스토어는 제품 체험을 넘어 특별한 라이프스타일 경험과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세심한 디자인과 기획이 돋보이는 이곳은 매력적인 브랜드 체험 공간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한국보다 가격은 크게 40프로정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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