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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Oct 27. 2024

조경디자인이 끝내주는 도쿄 브랜드의 공간

도쿄건축물들은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도시와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는 도시 생활의 질적 향상과 환경 친화적 개발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대한 도쿄만의 해답이었다. 그 중애서도 모리빌딩은 힐즈 브랜드를 통해 '수직 정원 도시'라는 개념을 구현했는데, 그 중심에는 녹지와 그 녹지를 설계하는 조경디자인이 있었다. 또한 그들은 고층 건물의 외벽과 옥상, 그리고 건물 사이의 공간을 활용한 녹지 조성은 콘크리트 숲 속에 자연을 만드는 획기적인 시도였다. 이는 단순히 미관상의 개선을 넘어, 도시 생태계의 회복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이었다.

더불어, 도쿄의 조경 디자인은 지역역사와 문화적 맥락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전통 일본 정원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지역의 지형적 특성을 건축 디자인에 반영하는 등 장소성을 살린 접근도 돋보였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글로벌 도시 도쿄가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세계적 트렌드를 수용하는 방식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도쿄의 조경 디자인은 도쿄를 단순한 거대 도시에서 '살아있는 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건물과 자연, 사람과 환경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도시 생태계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도시 개발에 있어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고려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앞으로 살려볼 몇 곳의 조경 디자인 사례들은 앞으로 도쿄뿐만 아니라 전 세계 대도시들의 미래 발전 방향에 중요한 영감을 줄 것이다. 도시화가 가속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도쿄의 사례는 자연과 도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서울도 마주한 주제이기도 하다.


1.도라노몬힐즈


2023년은 도쿄 부동산개발에서 획을 그은 두 건물이 완성된 해였다. 10월에는 도라노몬힐즈가, 11월에는 아자부다이힐즈가 연달아 개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11월 24일에 개장한 아자부다이힐즈는 그 규모와 34년간이라는 개발 기간 때문에 더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아자부다이힐즈와 다르게, 도라노몬힐즈는 10년에 걸쳐 총 4개의 빌딩이 연달아 만드는 개발 방식을 채택했다.


모리빌딩은 2014년에 '도라노몬 힐즈 모리 타워'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도라노몬 힐즈 비즈니스타워, 2022년에는 도라노몬힐즈 레지덴셜타워, 2023년에는 도라노몬힐즈 스테이션을 끝으로 총 4개의 빌딩을 순차적으로 완성했다. 이러한 단계적 개발 방식은 도시 기능의 점진적 확장과 지역 환경에 대한 적응을 가능케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라노몬힐즈는 구역 면적 약 7.5헥타르, 전체 면적 약 80만 m²에 달하는 대규모 복합단지다. 이는 도쿄돔 약 17개 크기에 해당하는 규모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크게 변화시켰다.


도라노몬힐즈의 위치는 아주 독특하다. 위로는 롯폰기힐즈와 아자부다이힐즈, 아크힐즈가 있고, 아래로는 곧바로 히비야지역으로 연결된다. 이는 도라노몬힐즈가 히비야, 긴자, 마루노우치, 니혼바시와 미나토구를 연결하는 교통허브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의 도라노몬힐즈역이 단지 내에 위치해 있어, 국회를 비롯한 정부 기관, 금융기관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러한 전략적 위치는 비즈니스와 주거, 쇼핑 등 다양한 도시 기능을 한 곳에 집약시키는 '버티컬 시티' 개념을 실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모리빌딩이 스테이션타워를 만들어 교통을 중심에 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도라노몬힐즈의 조경디자인이 건물설계와 조화를 이루는 이유는 모리빌딩의 힐즈브랜드가 추구하는 '수직 정원도시' 모델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델은 도시 내 녹지 확보와 환경 친화적 개발을 지향한다. 특히 도라노몬힐즈에서는 미나토구 안의 도라노몬 지역 특성을 고려해 기존의 힐즈 프로젝트와는 차별화된 조경디자인을 구축했다. 예를 들어, 인근의 아타고 산의 자연 환경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 도시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설계를 채택했다.


모리빌딩이 도라노몬힐즈에서 구현한 녹지는 안전과 쾌적함을 위한 입체적인 녹지광장이다. 2023년 완공한 스테이션타워를 통해 히비야선의 도라노몬힐즈역 지하역 앞에 광장을 만들고, 보행차로, 상부 보행데크 등 보행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아카사카에서 히비야지역까지 내려오는 빌딩가를 깔끔하게 재정비했다. 이는 단순히 미관상의 개선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도라노몬힐즈를 통해 개선된 길을 따라가다보면 히비야혹은 도쿄타워 사진 명소로 유명한 시바공원이 나온다.

도라노몬힐즈의 녹지 설계는 단지 내부에만 국한되지 않고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도 고려했다. 1차 사업에서 조성한 도시숲을 2차 십자형 개발을 통해 주변지역과 연결했는데, 이는 도시 생태계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모리타워를 감싸는 녹지정원은 일본 전통 노지정원 방식을 적용해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했고, 모리타워에서 스테이션타워로 연결되는 길에는 잔디광장을 만들어 녹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실현했다. 이 잔디광장에는 예술작품도 설치해 사람들이 광장에서 충분히 쉴 수 있게 했다. 또한 주기적으로 이곳에서 요가클래스를 열기도 한다.

각 타워 간의 연결 또한 녹지 설계의 핵심이다. 모리타워에서 비즈니스타워로 연결되는 길은 녹지로 가득 찬 다리로 만들어졌고, 레지던스타워의 외벽에도 녹지를 조성해 수직 정원의 개념을 실현했다. 이러한 녹지 연결은 단지 내 보행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도시의 열섬 현상 완화에도 기여한다.


도라노몬힐즈의 조경디자인은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도 고려했다. 위로는 아카사카로 이어지는 도심숲, 아래로는 히비야공원, 고쿄, 도쿄미드타운 히비야, 신바시로 이어지는 도심 그린웨이를 형성한다. 이는 도쿄 도심부에 대규모 녹지 축을 만들어, 도시 전체의 환경과 경관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결과적으로, 도라노몬힐즈의 조경디자인은 주오구에서 미나토구로, 긴자에서 롯폰기지역으로, 마루노우치에서 아카사카로 들어오는 길목의 도심숲 역할을 하면서 아자부다이힐즈, 아크힐즈, 도쿄미드타운 롯폰기, 롯폰기힐즈까지의 녹지를 연결하는 중요한 생태 축을 형성한다. 이는 단순한 건축물의 완성을 넘어, 도시 전체의 생태계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종합적인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2.아자부다이힐즈

아자부다이 힐즈는 모리빌딩이 34년간의 계획과 노력 끝에 2023년 11월 오픈한 공간으로, '모던 어반 빌리지' 콘셉트를 통해 도시 생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건물 군집이 아닌, 도시 생활의 모든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모리빌딩의 공간 브랜딩과 조경 디자인 철학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공간 브랜딩 측면에서, 아자부다이 힐즈는 '그린'과 '웰니스'를 핵심 축으로 삼아 정체성을 구축했다. 이는 녹지 공간의 확대와 건강한 생활 환경 조성을 통해 구현되었다. 예를 들어, 전체 부지의 30%를 녹지로 조성하고, 건물 내부에 다양한 운동 시설과 의료 센터를 배치함으로써 거주민과 방문객의 신체적, 정신적 웰빙을 도모한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일, 주거, 여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한다.

조경 디자인은 아자부다이 힐즈의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명확히 보여준다. 모리빌딩은 일반적인 도시 개발과 달리, 녹지를 먼저 배치하고 그 후에 건물을 배치하는 '그린 퍼스트' 전략을 채택했다. 이는 2만 4,000㎡의 녹지와 6,000㎡ 규모의 중앙 광장 조성으로 구체화되었다. 더불어, 개발 전 이 지역에서 자생하던 치가야, 미즈키, 모미지 등 320여 종의 나무를 재식재하여 생태적 연속성을 유지했다. 이러한 세심한 접근은 롯폰기 힐즈의 녹지 설계를 담당했던 야마구치 히로키의 전문성이 반영된 결과로, 도심 속 자연의 실질적인 구현을 가능케 했다.


실내 디자인에서도 공간 브랜딩 전략이 일관되게 적용되었다. 모리빌딩은 색상과 조명을 전략적으로 사용하여 아자부다이 힐즈 내부에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조성했다. 구체적으로, 흰색과 아이보리색의 밝은 색조를 기본으로 하여 공간의 개방감을 높이고, 갈색과 회색을 포인트로 사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또한, 각 공간의 용도에 맞춘 맞춤형 조명 설계로 업무 공간의 효율성과 주거 공간의 편안함을 동시에 확보했다. 예를 들어, 오피스 구역에는 밝고 균일한 조명을, 주거 구역에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조명을 적용하여 각 공간의 특성을 살렸다.

이러한 공간 브랜딩과 조경 디자인은 아자부다이 힐즈의 상업 시설 구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녹지와 조화를 이루는 건축 디자인은 고급 브랜드들의 입점을 유도했고, 동시에 지역 특색을 살린 로컬 브랜드들도 함께 유치하여 다양성을 확보했다. 구체적인 예로, 1,200평 규모의 '아자부다이 힐즈 마켓'은 자연 친화적 공간 설계와 어우러져 프리미엄 식료품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팀랩 보더리스'와 '아자부다이 힐즈 갤러리' 같은 문화 시설은 녹지 공간과 연계되어 예술과 자연의 조화로운 융합을 보여준다. 유명 작가들의 대형 설치 작품들 역시 건물의 곳곳에 배치되어 도시와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아자부다이 힐즈는 녹지, 상업, 문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새로운 도시 생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재개발을 넘어 도시의 미래상을 구체화한 혁신적인 도심 재개발 사례이다. 모리빌딩의 장기적 비전, 세심한 공간 설계,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접근 방식이 집대성되어 탄생한 아자부다이 힐즈는, 현대 도시 개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3.지유가오카 드 아오네


도쿄 지유가오카는 도쿄 내에서도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인기 지역 중 하나다. 이곳의 매력은 개성 강한 상점들과 잔잔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아기자기한 카페들, 독립 서점들, 그리고 소규모 패션 부티크들이 지유가오카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천재 파티시에' 츠지구치 히로노부의 디저트 가게 몽상클레르는 이 지역의 상징적인 명소로, 주말이면 긴 줄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2023년 10월 20일, 이 조용한 동네에 새로운 랜드마크 'JIYUGAOKA de aone'이 탄생했다. 이온이 만든 이 상업시설은 지유가오카역 정면 출구에서 도보로 약 3분 거리에 위치하며, 초록빛 식물로 장식된 벽돌 건물로 지유가오카의 새로운 얼굴이 되었다. 이 건물의 외관은 주변의 저층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지유가오카 드 아오네의 가장 큰 특징은 혁신적인 조경 디자인이다. 건물 구조가 언덕을 닮아 지상 1층부터 루프탑 정원까지 계단과 길이 언덕처럼 이어져 있다. 이는 지유가오카 지역의 자연스러운 지형을 반영한 것으로, 방문객들에게 마치 언덕을 오르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내부 바닥을 나무로 처리해 이러한 감각을 극대화했는데, 이는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지유가오카의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조경 디자인의 백미는 3층에 위치한 약 1,000평방미터 크기의 녹음 테라스다. 이 공간은 다양한 식물들로 꾸며져 있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지유가오카의 매력인 거리 산책과 녹음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의 일상적인 모임 장소로 자리 잡았다. 주말에는 요가 클래스나 소규모 음악 공연 등이 열려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더불어 루프탑 정원에서는 맑은 날 후지산을 조망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지유가오카 드 아오네는 단순한 상업시설을 넘어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de aone TERRACE CLUB'이라는 이름으로 다채로운 문화 체험형 교류 이벤트를 연중 개최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 대사관과 협력하여 진행하는 와인 테이스팅 이벤트, 일본 전통 공예 워크샵, '꽃과 식물' 테마의 마르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입점 테넌트 구성에서도 지유가오카의 특색이 잘 반영되었다. 52년간 이 지역에서 사랑받아온 슈퍼마켓 'PEACOCK STORE'가 새롭게 문을 열어 지역의 역사성을 이어갔다. 동시에 일본 전역의 개성 넘치는 26개 전문점이 함께 입점해 다양성을 확보했다. 예를 들어, 와인 전문점 이노테카는 소믈리에의 추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시음 공간을 마련했고, 쌀 편집샵 아코메야는 전국 각지의 특산 쌀을 판매하며 일본 식문화를 소개한다. 이러한 구성은 지유가오카 주민들의 높은 생활 수준과 문화적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지유가오카 드 아오네는 조경 디자인을 통해 도심 속 자연을 구현하고, 의식주 전반에 걸쳐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풍요로운 생활 스타일을 제안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 시설은 지유가오카의 조용하고 개성 있는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편의와 문화를 접목시켜 지역의 새로운 매력을 창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상점들과 현대적인 브랜드들이 공존하며, 자연 친화적인 공간 설계와 첨단 기술이 융합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유가오카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더욱 매력적인 동네로 거듭나고 있다.


4.위드 하라주쿠


하라주쿠의 중심부에 위치한 '위드 하라주쿠'는 공간 브랜딩과 조경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곳이다. 하라주쿠역과 메이지 진구마에 역에서 각각 도보 1분 거리에 자리한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복합 시설인 이곳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하라주쿠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는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에 위치하면서도, 기존 하라주쿠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한 결과다.

위드 하라주쿠를 설계한 사람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이토 도요다. 사람의 감정과 정서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건축 철학을 가진 그는 이곳을 통해 하라주쿠의 정체성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고자 노력했다. 예를 들어, 하라주쿠의 특성인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점에 착안하여, 이토는 위드 하라주쿠를 단독 건물이 아닌 하라주쿠역 앞과 다케시타 거리를 연결하는 가교로 설계했다. 이는 건물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길'로 구현한 것으로, 하라주쿠의 복잡하고 개성 넘치는 골목길 문화를 건축물 안으로 융합한 혁신적인 시도다. 실제로 건물 내부에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공간들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마치 하라주쿠의 골목을 탐험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토의 건축 철학은 건축물이 사람들과 함께 존재하고 상호작용하면서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에 따라, 위드 하라주쿠는 공간 구성에 있어 개방성과 연결성을 강조한다. 내부는 벽이 없는 듯한 개방감 있는 구조로, 복도를 걸을 때 마치 거리를 산책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2층과 3층을 잇는 대형 계단은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닌 공연이나 이벤트가 열리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된다. 높은 천장은 답답함을 해소하고, 이케아 하라주쿠 매장과의 자연스러운 연결은 공간흐름을 더욱 매끄럽게 만든다. 이러한 설계는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탐험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와 문화가 공존하는 하라주쿠의 특성을 건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위드 하라주쿠의 조경 디자인에서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3층 테라스 정원이다. 이 정원은 각 층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마치 언덕을 오르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예를 들어, 테라스에는 다양한 높이의 플랜터와 벤치가 배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하거나 도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 구성 덕분에 방문객들은 메이지 신궁, 도고 신사, 오모테산도, 신주쿠 교엔 등 주변의 풍부한 녹지를 조망할 수 있다. 이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경험하고,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동시에 하라주쿠의 역사, 문화적 맥락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건축 소재 선택에서도 이토의 철학이 반영되었다. 그는 돌과 천연 목재 같은 자연 소재를 풍부하게 사용해 따뜻하고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로비의 바닥에는 일본 전통 기법으로 만든 타일이 사용되었고, 벽면에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3층 정원에서 1층 다케시타 거리로 이어지는 동선에서는 상업 시설과 공공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져, 건축물이 어떻게 도시 공간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실내와 실외, 상업과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이토의 의도가 구체화된 것이다.

위드 하라주쿠는 도시의 맥락을 고려한 공간 브랜딩과 자연을 도심으로 끌어들이는 조경 디자인의 조화를 통해, 하라주쿠라는 지역의 특성을 강화하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건물 내 팝업 스토어 공간은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하라주쿠의 패션 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루프탑 요가 클래스나 음악 공연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풍성하게 만든다. 이는 현대 도시에서 상업 시설이 어떻게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위드 하라주쿠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도시와 자연, 사람과 건축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 공간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프로젝트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조경 디자인과 건축 설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도라노몬힐즈의 수직 정원 도시 모델은 고층 건물에서도 풍부한 녹지 공간을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모리타워를 감싸는 녹지정원은 일본 전통 노지정원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좋은 사례다.아자부다이힐즈의 '그린 퍼스트' 전략은 건축 설계에서 녹지의 중요성을 재조명했다. 전체 부지의 30%를 녹지로 조성한 점은 향후 도시 건축에서 녹지 비율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지유가오카 드 아오네의 언덕 모티프 디자인은 건축물이 어떻게 지역의 지형적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3층의 대규모 녹음 테라스는 건물 내 자연 휴식 공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위드 하라주쿠의 설계는 도시의 문화적 특성을 건축으로 표현한 혁신적 시도다. 내부 공간을 하라주쿠의 골목길처럼 구성한 점은 건축이 어떻게 도시의 문화를 반영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조경 디자인과 건축 설계는 앞으로 도쿄뿐만 아니라 전 세계 대도시들의 미래 건축 방향에 중요한 영감을 줄 것이다. 특히 이들 프로젝트가 보여준 녹지와 건축의 융합, 지역 특성을 반영한 설계, 사용자 중심의 공간 구성은 미래 도시 건축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를 통해 도시와 자연,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새로운 건축 철학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외관의 변화를 넘어, 도시 생활의 질적 향상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새로운 건축 패러다임의 실현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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