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비츠나우로 가는 페리.
누구에게나 인생사진은 찾아온다.
어느순간 말도 없이 나타나
홀연히 사진만을 남기고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한다.
각자마다 인생사진이 있을지 모른다.
아니라도 괜찮다.
오직 사진만이 그 답을 알고 있으니까.
스위스 루체른, 비츠나우로 향하는 페리, 리기산.이 세 곳은
나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생사진을 찍은 곳이다.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페리위에 서서 바라본 구름들.
잔잔한 파도가 치는 호수와 고요한 산들
구름속에 조금씩 얼굴을 드러내는 태양.
모든 것이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이 여정을 담은 모든 순간들이 나에게 인생사진들이었다.
조심스레 찾아와 놀라운 순간을 나에게 남기고 떠난 그 순간.
카메라의 LCD창에서 본 확인한 찰나의 순간에는
경이로움, 아름다움, 셀레임이 담겨 있었다.
아직도 그 순간이 다시 오기를 고대한다.
지금까지 다시 나타나지 않은 인생사진을 선사한
찰나의 순간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라는 흔적만 남긴체.
(계속)